아프리카 박물관 서귀포에 내달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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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아프리카 말리의 민예품.

제주도 서귀포의 중문단지에 다음달 7일 '아프리카 박물관'이 들어선다. 실내건축을 전공한 부자지간인 한종훈(65).성빈(35)씨는 2대에 걸쳐 컬렉션한 아프리카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2600평 부지에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이슬람 대사원(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본 딴 아프리카 박물관은 외관부터 이색적이다. 두 개 층에 걸친 전시실이 있는 본관과 함께 야외공연장.야외조각장 .동물소공원까지 두었다.

컬렉션은 모두 700여점. 한종훈씨가 25년간 걸쳐 대부분을 모았고, 150점 가량은 아들 성빈씨가 최근 10년간 수집한 것이다. '아프리카박물관'은 1998년 서울 대학로에 지어졌던 박물관이 모태. 이후 제주도에 본격적인 시설을 마련해 이번에 재개관하게 됐다. 건물 1층에는 국내 사진가 김중만씨의 아프리카 사진작품과 함께 프랑스 미술가 엘로디의 아프리카 드로잉전시실을 뒀다. 2층은 동영상실과 함께 기획전을 꾸미는 핵심공간이며, 3층에는 아트샵을 만들었다.

한종훈씨는 "흔히 아프리카는 미개한 곳이라는 이미지로 오해를 받지만, 독자적인 미술과 문화를 가진 생동감 넘치는 문화벨트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짐바브웨의 쇼나미술은 영국 찰스황태자 등 현대미술 켈렉터들을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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