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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헌법 손볼 필요” 김문수 “손댈 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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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권 내 잠재적 차기 주자인 오세훈(사진 왼쪽) 서울시장과 김문수(오른쪽) 경기지사가 개헌과 관련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명히 헌법을 어떤 형태로든 한 번 손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 자체에 긍정적 반응을 보낸 것이다. 오 시장은 “요즘 개헌 논의가 나오면서 많은 분이 다음 정권을 대비한 정치적 용도가 아니냐는 관점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한다”며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본다면 다음 정권, 그 다음 정권에 적용하기 시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개헌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적극적 개헌론자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만나 개헌론을 논의한 일이 있다. 그래서 이날 발언을 두고 여권 내에선 이 장관과 교감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오 시장의 측근은 “단임제를 손댈 필요가 있다는 것은 오 시장의 오랜 생각”이라며 “개헌 전도사로 나설 처지는 아니지만, 한 정치인으로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뒤 “개헌이 필요한데도 정치적 입장 때문에 논의하지 않겠다는 다른 대권 주자들과는 차별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는 개헌에 부정적이다. 김 지사는 최근 한 강연에서도 “지금은 국가 비전을 고민할 때지 권력구조에 손댈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에도 “개헌은 절차가 복잡한 만큼 지금 논의는 현실성이 없다”고 했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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