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전주 생막걸리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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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전주주조가 내년 하반기부터 캐나다 현지에서 막걸리를 생산한다. 전주주조와 전주시청, ㈜영리무역은 28일 ‘전주막걸리 캐나다 현지공장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전주주조와 영리무역은 20억원을 들여 캐나다 토론토 인근 마캄시에 생막걸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은 연간 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3월에 착공, 9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생막걸리는 캐나다와 미국·멕시코 등 전역에 유통된다.

 전주주조는 막걸리 제조기술과 인력, 설비를 제공하며 원료가 되는 쌀을 연간 1200여t씩 공급한다. 영리무역은 공장 건립과 막걸리 유통, 판매를 맡기로 했다. 국내 업체가 외국 현지에 막걸리 생산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주주조는 올 8월부터 미국에 살균 막걸리 10t(4000만원 상당)을 수출했다. 하지만 살균 막걸리가 유산군·효모 등이 살아있는 발효식품인 막걸리의 특성과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현지에 생막걸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수호 전주주조 사장은 “막걸리 열풍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주지역에 250만명의 한국인을 비롯해 500만명의 아시아인들 살고 있어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며 “전주막걸리를 한류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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