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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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항운노조는 1947년 7월 설립된 대한노총 부산부두노동조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1876년 부산항 개항 때부터 부두노무자들의 조직으로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역사는 더 오래된다. 현재 부두.컨테이너 야적장 등에 29개 연락소를 두고 있으며 조합원은 9000여 명이다.

이들은 재래식 부두와 냉동창고 등에서 일한 만큼 돈을 받는 도급제 방식의 조합원(7000여 명), 5개 터미널의 기계식 부두에서 일하며 월정액을 받는 상용제 방식의 조합원( 200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항운노조는 조합원이 돼야만 부두노무자로 일할 수 있는 '클로즈드 숍' 형태로 운영된다.

부두 노무자들의 채용권과 인사권을 독점해 오다 지난해 2월 부산항만물류협회와 노사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매달 한 차례 노사합의로 노무 공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항운노조의 연락원과 소장 등이 채용 인력을 추천하고 추천된 인력은 모두 노사조정위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으로는 노무공급권을 계속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채용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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