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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운지] 중국대사관,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단합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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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그랗게 오므린 손바닥에 만두피를 올려 꽃봉오리 모양을 만드세요. 소(만두 속)를 조금 넣으신 뒤 한 손으로 꾹 눌러 붙이시면 중국 만두가 됩니다."

8일 오후 서울 내자동 주한 중국문화원 강당. 주한 중국대사관 류위녠(劉玉年) 수석 요리사의 지도로 한.중여성교류협회(회장 하영애 경희대 교수) 회원 한국 여성 30여 명이 만두 빚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협회는 중국에 관심 있는 학자.사업가.주부.학생 등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류씨는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주석의 연회에서 요리를 만들었던 경력을 갖고 있다. 그가 가르친 요리는 중국의 설 음식인 만두와 정월대보름에 먹는 웬탕(디저트용 찹쌀 음식). 중국 여성 외교관들과 전통의상을 입은 외교관 부인들이 한국 여성들 사이사이에 서서 도왔다. 양국 여성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노래방 기기 반주에 맞춰 한.중 노래를 부르며 우정을 다졌다. 루아이화(陸愛華) 3등 서기관이 한국 노래 '사랑을 할거야'를 부르자 한국인 참가자가 답례로 중국 노래 '첨밀밀'을 불렀다. 다시 우징징(吳晶晶) 2등 서기관이 한국 노래'내가 만일'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 행사는 중국대사관 여성회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마련했다. 여성회는 중국대사관 내 외교관 부인과 여성 외교관들의 모임이다. 중국에서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3.8 부녀절'이라 부르며 국가적으로 크게 축하한다. 중국대사관도 매년 행사를 열어왔지만 한국 여성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서기관은 "한.중 여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며 "여성은 양국 간 교류와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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