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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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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면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활황이라고 모든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0%에 육박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펀드도 적지 않다. 100만 계좌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 펀드도 수익률 편차가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각 펀드 특성과 운용사의 돈 굴리는 실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천차만별 수익률=지난 3일까지 3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14.6%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자산의 대부분(70% 초과)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20%를 넘었다. '미래에셋 3억만들기 배당주식1'(28.2%),'TAMS 거꾸로 주식A-1'(27.9%),'칸서스 하베스트 적립식주식1 클래스C'(23.6%) 등이 대표적으로 고수익을 올린 펀드다.

운용사 중에선 미래에셋 계열 운용사들이 단연 돋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영업을 시작한 칸서스자산운용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고수익 펀드의 상당수는 삼성전자.국민은행.LG전자 등 대형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면서, 펀드 특성에 따라 제일기획.고려아연. 동원F&B 등 중소형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신 BULL테크넷 주식혼합1''한일 하이그로스 주식1' 등 하위 10개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9.8~13.1%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도 못비쳤다. 기간을 1년으로 늘려 잡으면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예금 이자보다도 낮은 1~3%에 불과했다. 적립식 펀드로 인기를 모은 '랜드마크 1억만들기 주식1'은 수탁액이 3000억원을 넘고 최근 3개월간 15%이상의 수익을 내고는 있으나 1년 수익률은 4%수준이다.

주식투자 비중이 40~70%인 안정성장형 펀드 중에선 배당주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에는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 블루칩 배당주식형'이 올랐다. 또 한투운용과 대투운용의 개인연금 주식 펀드들도 수익률이 8%를 웃돌았다. 운용사 중에선 마이다스운용이 10위권에 3개 펀드를 올렸고, 배당주 투자에 능한 SEI에셋.신영운용 등이 선전하고 있다.

◆펀드 고르기 신중해야=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꼼꼼하게 펀드별 수익률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무조건 적립식펀드를 달라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적립식은 돈을 나눠넣는 '투자 방식'에 불과하며 실제 여기에 어떤 펀드를 넣을지는 스스로 골라야 한다. 펀드의 수익률은 각 운용사의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 홈페이지에서는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제로인의 이재순 비계량평가 팀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골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직접투자를 할 때처럼 간접투자도 몇가지 유형의 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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