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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없지만 ‘잠재적 환자’인 내 몸 … 대체의학의 숲으로 들어가 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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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으로 주목받는 통합의학을 경험해보자. 통합의학은 근거 중심의 서양의학이 발전하는 동안 제도권 밖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만성병의 관리와 같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시대를 맞아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양방 치료와 병행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해 보완대체의학의 이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 전세일 조직위원장(차의과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은 “전 세계 360여 보완대체요법 중에서 많이 알려진 것은 60여 종류”라며 “건강하지도, 질병 상태도 아닌 ‘건강 회색지대’를 다스리는 데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체질 진단 … 편백나무길 체험

통합의학의 기본을 이해했다면 박람회장 구석구석으로 발품을 팔아보자.

 먼저 A전시관에 들어서면 인체의 다섯 장기(간·폐·심장·신장·비장)를 소개한 오장터널이 보인다. 각 장기에 관련된 질병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음식이 좋은지 소개된다. 오장터널을 통과해 주제관에 도달하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통합의학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눈에서 홍채의 색깔과 질감, 얼룩점 등으로 건강이나 질병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홍채진단’이다. 또 미술과 심리학을 결합한 ‘미술치료’는 우울증·불안·통증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적용된다.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방향성 정유로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향기치료’도 있다.

 박람회의 재미는 체험. 이어지는 한의학관에서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체험거리가 있다. 옛 한의학 기구 전시를 보고 서양의학관으로 향하는 길엔 지압에 효과적인 자갈길이 연결돼 있다. 피톤치드를 내뿜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준다는 편백나무가 있어 상쾌함을 더한다. 서양의학관에서는 맥박과 혈중산소 농도가 측정되는 생체시계를 직접 착용해 최첨단 의학기술을 느낄 수 있다. A에서 B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중앙통로에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각기 다른 관점으로 보는 육부(담·위·소장·대장·방광·쓸개) 인체도가 있다. 사향·우황·호경골 등의 희귀 약재도 여기서 볼 수 있다.

중년 건강관리·아토피 … 29명 명사 강의

미술치료·향기치료·기공체조·테이핑요법 등 현대의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 중심의 통합의학을 만나보자.

이제 총 29명의 통합의학 명의·명사들로부터 주제강연을 듣거나 상담받을 수 있는 B전시관으로 옮겨보자. 대학병원 교수부터 유명병원 원장 등이 중년건강·장수를 위한 건강관리 5계명·비염 아토피 치료의 대체요법·치대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등을 여러 주제로 강의한다. 산악인 엄홍길과 허영호 대장도 초청돼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강의 제목과 일시는 통합의학박람회(www.kimex2010.co.k)에서 확인하면 된다. 11월 3일에는 통합의학의 국내외 석학을 모시고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통합의학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며 무료로 참석·가능하다.

 B전시관에서도 색다른 경험이 풍성해진다. 피부에 근육과 동일한 수축력을 가진 특수 테이프를 붙이면 피와 근육 사이 공간이 확보돼 혈액순환이 잘 되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키네시오 테이핑 요법’이다. 박람회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을 관람객들에게 발 반사 부위 마사지, 수기요법 등이 실시된다. ‘한방쿠키 아트테라피’라는 것도 있다. 소화기관에 도움되는 단호박, 신장기능에 좋은 흑임자,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쑥 율무, 성인병 예방에는 표고버섯 등의 재료로 쿠키를 만들어본다. 이외에도 아토피 연고 만들기, 한방차 티백 만들기, 약초 천연 염색, 동의보감 책 만들기, 약초방향제 만들기, 비만관리 샐러드 만들기, 기공체조 등 가족과 함께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양·한방, 치과, 흉부 X선 무료 검진

건강의학 박람회의 또 다른 묘미인 무료검진도 빼놓을 수 없다. 전라남도 22개 시·군 보건소에서 양·한방 무료진단을, 장흥군 보건소에서는 치과치료를, 대한결핵협회에서는 흉부 X선 검진을, 목포시의료원은 골다공증과 부인과 치료를, 순천의료원은 혈압·혈당·체성분을 검진해준다.

 박람회를 모두 즐겼다면 호남의 5대 명산인 천관산에서 억새를 보며 등산을 즐겨보자. 이곳에서도 웃음치료 강의와 세로토닌 미술·사진 전시회, 산사음악회, 요가·기공체조·필라테스 배우기, 낙엽 시집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 말에서 11월에 만개하는 노란색 감국(황국)에 흠뻑 빠져보자. 감국은 열감기와 폐렴·기관지염·두통·위염·장염 등에 좋은 한약재로 장흥군에는 대규모 감국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한 내년 방영을 계획 중인 드라마 ‘신의(神醫)’가 박람회장 근처서 촬영하니 이를 엿보는 것도 볼거리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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