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학산자연휴양림에선 작은 풀 하나, 솔방울 하나도 금세 친구가 된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숲의 일부가 된다.
글·사진 조영회 기자
천안에서 차를 몰아 남부대로에서 신방통정지구를 잇는 진입도로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 개통한 이 도로 덕에 광덕과 풍세로 가는 길이 빨라졌다. 남관리를 지나 봉강천을 건너자마자 마을 어귀에 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용정리로 들어서니 들판이 온통 황금빛이다. 시골길가로 코스모스가 하늘거려 가을빛을 더해간다. 풍세면 삼태리와 광덕면 매당리,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 경계 아래 태학산(해발 450m)이 있다. 학이 춤추는 형태로 생겼다 하여 예부터 태학산이라고 부르고 태화산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2001년 개장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태학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신방통정지구부터 꼬박 15분이 걸렸다.
산림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보물 407호 삼태마애불
휴양림에서 태학산 정상을 향하는 길은 세 갈래다. 한 시간 반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양쪽으로 태학사와 법왕사가 있다. 법왕사에는 천연동굴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약수터를 지나 오른쪽 길로 향하면 보물 제407호인 삼태마애불이 있다. 불상은 거대한 산정바위에 새긴 마애불입상이며 박력있는 얼굴과 치켜 뜬 눈 이 강한 인상을 준다. 고려시대의 불상 양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마애불상으로 평가된다.
산 중턱에 있는 수목원도 볼거리다. 오르는 길은 평탄해서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걷기에도 무리 없다. 딱따구리, 박새, 오목눈이 등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수목원이 보인다. 5~8월이면 갖가지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멋을 낸다.
숲 해설로 재미 더해
야생화 가득 야생식물원
지난 6월 휴양림 내 3만5000㎡에 탐방로와 관찰로를 갖춘 야생식물원을 만들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큰길과 소나무 숲 위쪽으로 관찰데크 462m와 철쭉, 소나무숲 생태관찰, 비비추, 약용식물, 습지식물, 원추리, 나리 등의 주제별로 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또한 관목류인 겹철쭉, 조팝나무, 황매화, 무늬 개나리, 병아리 꽃나무 등 36종 4380본 초화류인 기린초, 금낭화, 노루오줌, 매발톱, 바위취 등 119종 7만9710본의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계절별로 아름다운 멋을 뽐낸다. 10월에는 가막살나무 열매(사진1), 낙동구절초(사진2), 좀작살나무 열매(사진3), 층꽃(사진4), 비목나무 열매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