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종 때문에 웃다, 울다, 웃은 전자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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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자랜드의 문태종(35·1m97㎝)이 ‘병 주고 약 주는’ 플레이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홈경기에서 79-73으로 이겼다.

 종료 30초 전까지도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귀화혼혈 드래프트 1순위’ 문태종(28점·7리바운드)의 플레이에 따라 양팀이 울고 웃었다.

 전반은 문태종이 꽉 막히면서 전자랜드가 끌려갔다. 문태종은 동부 윤호영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전반 5득점에 머물렀다. 전자랜드는 전반을 32-37로 뒤졌다.

 3쿼터 이후 문태종이 살아나면서 전자랜드가 승기를 잡았다. 문태종이 3쿼터 초반 점프슛을 넣으면서 전자랜드는 39-37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에는 문태종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전자랜드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문태종은 4쿼터 4분까지 연속 10득점으로 67-61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2m3㎝)·아말 맥카스킬(2m6㎝)·서장훈(2m7㎝)으로 이뤄진 센터진이 동부를 높이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문태종의 허술한 수비가 경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4쿼터 7분 동부 윤호영(13점·3점 슛 3개)이 문태종의 외곽 수비가 약한 틈을 타서 3점 슛을 성공시켰고, 이어 안재욱의 스틸에 이은 빅터 토마스의 골밑슛으로 69-69 동점이 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자랜드가 74-71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종료 30초 전 문태종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윤호영이 3점슛을 던지는 순간 문태종이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3개를 내준 것이다. 윤호영이 자유투를 2개만 성공시켜 스코어는 74-73.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종료 6초 전 문태종이 그림 같은 터닝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문태종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편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한국인삼공사를 82-73으로 꺾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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