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대, NF쏘나타로 북미시장 공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미국 앨라배마에 현대차의 미국 첫 현지공장이 가동된다. 현지생산 첫 제품은 NF쏘나타. 올해 말까지 15만대를 생산해 북미지역에 판다는 계획이다.

▶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만든 현대기아차 미국 주행시험장. 현대자 동차는 올해 연말까지 1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내년 초부터는 싼타페 후속모델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앨라배마 공장 생산규모는 연간 3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6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가 문을 연다. 신차 개발과 설계 기능까지 갖춰질 이 연구소는 7만4000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4800여평에 이르는 대형 연구소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한 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세계 자동차사들의 각축장인 미국시장에의 성공 여부가 앨라배마 공장에 달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세계 시장조사기관 등에서 '베스트 카'로 선정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J.D파워에서 실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2003년보다 16계단이나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모든 브랜드를 종합한 회사별 평가에서는 도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급 별 평가에서는 중형차부문에서 쏘나타가 1위, 소형SUV 및 소형차 부문에서도 싼타페와 액센트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전 모델이 업계 평균 이상을 차지했다. 10월에는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실시한 종합가치평가 소형차부문에서 아반떼XD가 1위를 차지했다. 중형차급에서는 그랜저XG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싼타페가 1위에 올랐다.

과거 "현대차는 싸구려"라고 비난했던 미국의 주요신문들도 현대차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8일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진정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NF쏘나타)가 주목을 받았다"며 "GM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에 이어 새로운 상대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 쏘렌토는 지난해 11월 미국 북서부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최고가치를 지닌 SUV'로 선정됐다. 당시 평가단은 "쏘렌토야말로 진정 훌륭한 모델이다. 편의장치.주행능력.안전장치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