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시] 방울방울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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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김창열, 회귀 SH100022,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 181.8X227.3㎝, 2010.

40여 년 물방울을 그려온 김창열(81)씨는 물방울이 상흔에서 흘러나온 눈물이라 한다. 인생의 회한을 무(無)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리기 시작한 물방울은 거듭되는 행위 속에 분노와 불안과 공포를 씻어내는 정화수가 되었다. 뿌리를 찾아가는 회귀의 바탕은 어린 시절의 한자 쓰기에서 왔다. “스님이 염불 외우듯 나는 물방울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은 물방울이 그의 화두임을 암시한다. 물방울 하나에 마음 한 점, 물방울 하나에 기억 한 올을 올리며 그는 돌아가고 있다.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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