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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찾아왔어요

중앙일보

입력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독서’다. 그러나 선뜻 시간을 내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책을 빌릴 수 있는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알아봤다.

도서관이 곧 동네 사랑방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 주공아파트 207동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동도서관이 2300여 권을 싣고 찾아오기 때문. 4년 넘게 이용중인 정효정(42·분당구 야탑동)씨는 “아동용 책은 어떤 책을 집어도 모두 필독서일 정도로 알짜만 있다”며 “매번 다른 책이 오기 때문에 꾸준히 나와야 좋은 책을 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일주일에 5권을 밀리지 않고 챙겨보는 습관이 들었다”며 “동네 엄마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1993년 개관한 성남 새마을 이동도서관은 현재 4개 차량이 60개소를 1주 간격으로 돌고 있다. 회원카드를 만들면 누구나 일주일에 5권씩 빌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 11만 명이 넘게 가입했다. 보유도서는 8만 권으로 분기별로 신간 서적을 구입한다. 오래된 책은 서고에 저장하며 어린이집중학교 등 단체대출에 활용된다. 새마을문고 성남시지부회 조영림 과장은 “유아동 도서 대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지역 별로 항상 다른 책을 빌릴 수 있도록 책의 회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장애인에게 직접 책을 배달반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의=031-703-0033

집에서 클릭으로 도서 대출반납

정은주(30분당구 서현동)씨는 이의섭(초1)·희섭(4)·지섭(2)군과 생후 2개월인 채림양 등 4자녀를 둔 주부다. 정씨는 막내가 생긴 후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기가 힘들어졌다. 마침 지역 소식지를 통해 ‘내 생애 첫 도서관’을 알게 된 그는 6월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정씨는 “주로 희섭지섭이가 읽을 책을 빌린다”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내 생애 첫 도서관’은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임산부나 영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서비스다. 임신 8개월부터 자녀가 12개월 될 때까지 월 2회, 회당 5권씩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14일로 책은 택배로 배달반납한다. 신청은 간단하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 회원서류를 작성한다.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산모수첩, 주민등록등본 등을 갖고 가야 한다.

이후 경기도사이버도서관(www.library.kr)에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도서를 검색·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성남시 중앙·분당·구미·수정·중원 5개 도서관, 용인시 시립·포곡 2개 도서관에서 400여 명의 회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분당도서관 어린이모자 열람실 사서 이희영씨는 “유아도서육아도서 위주로 하루 3~4건의 대출 신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문의=성남중앙도서관 031-729-4636
용인시립도서관 031-324-4615

책 배달은 기본, 낭독 서비스까지

경기도립성남도서관의 ‘드리미서비스’는 자료대출, 독서정보제공은 물론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집으로 가져가 읽어주는 낭독봉사까지 한다. 이 서비스는 성남시 거주 장애인과 보호자, 65세 이상 노인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회원가입은 이메일팩스로도 가능하다. 책은 1인당 5권을 빌릴 수 있으며 홈페이지·전화·이메일로 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대출 기간은 3주. 책을 신청하면 택배나 봉사자가 방문을 한다. 낭독봉사에는 성남도서관 독서아카데미의 독서지도사 및 독서치료사과정 수료자, 자원봉사자 등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민정(가명·35·수정구 태평4동)씨는 “아이가 몸이 불편해 평소 도서관 이용은 엄두도 못 냈다”며 “드리미서비스는 전화로 신청하면 당일이나 다음날 책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낭독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자원봉사자가 책을 읽으며 아이와 놀아주기도 해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문의=031-730-3565


[사진설명] 정효정씨가 둘째 아들 장재석(5)군과 이동도서관의 유아동 서적 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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