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추는 똥배추? “현지 대형농장 분뇨 거름 안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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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 급등으로 가정집과 식당, 급식소 식탁에서 김치가 귀해지자 시중엔 배추와 관련한 이런저런 ‘괴담’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많이 거론되는 괴담이 중국산 배추는 분뇨를 거름으로 준 ‘똥배추’라는 것이다. 주부 카페 ‘레몬테라스’의 ‘커피조아’ 회원은 “전에 중국 농부가 배추에 묻은 흙을 털어내려고 똥물에 가까운 하수도 물에 배추 씻는 사진을 봤다”며 중국산 배추의 위생을 믿을 수 없다고 썼다. 또 “중국 배추는 똥거름을 뿌린다더라” “배추 먹으면 구충제도 먹어야 한다더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검역 과정에서 잔류 농약과 병충해를 검사하므로 통관된 배추는 위생상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산 김치 5만 포기를 수입해 통관을 기다리고 있는 롯데마트 측도 “기생충 파동 이후 대형 농장에선 재배 방식이 비료와 퇴비를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가격 폭등이 대형마트의 사재기 때문이란 주장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4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이런 주장을 편 후다. 김 의원은 “배추의 서울 가락동 시장 출하량이 8월 3만4011t에서 한 달 만에 1만7503t으로 48.5% 감소하는 동안 대형마트의 구매량은 10만8106포기에서 8만2852포기로 23.4% 줄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체인스토어협회 측은 “대형마트의 경우 연초나 계절 초입에 계약 재배 및 산지 직거래를 통해 대량의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물량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촌경제연구소 박영구 연구원은 “배추나 무는 저온창고에 보관해도 이틀 지나면 시드는 초신선 식품이라 미리 사뒀다가 비쌀 때 파는 사재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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