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안함 터진 서해서 … 한·미 대잠훈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과 미국은 27일∼10월 1일 닷새간 일정으로 서해에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4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지난 5~9일에 하려다 태풍 ‘말로’의 북상으로 연기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억제와 총체적인 한·미 연합 대잠수함전 능력 향상 및 양국의 상호운용성 강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잠훈련은 3월의 천안함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다. 양국은 7월 25∼28일 동해상에서 미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불굴의 의지’ 훈련을 한 바 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훈련은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을 포함한 서해상의 우리 군 작전구역에서 이뤄진다. 한국 측에선 KDX-Ⅱ급 한국형 구축함(4500t) 등 구축함 2척과 호위함(FF·2300t) 및 초계함(PCC·1200t) 각 1척이 참가한다. 여기에 P-3C 해상초계기와 잠수함이 가담한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측은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이지스급 구축함인 존 매케인함(DDG-56)과 피츠제럴드함(DDG-62), 잠수함을 전문적으로 탐지하는 대양감시함(해양조사선)인 빅토리어스함(T-AGOS 19) 등 3척이 참가한다. 빅토리어스함은 저주파탐지체계(FLA)와 해양감시음파탐지기(SURTASS)로 광범위한 해저 탐색 능력을 갖추고 있다. 22㎞ 이내에 있는 잠수함도 찾아낸다. 존 매케인함과 피츠제럴드함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임무에 따라 잠수함을 공격하는 로켓형 어뢰(ASROC)와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도 장착한다. 미국 측은 또 이번 훈련에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인 로스앤젤레스(LA)급 잠수함(7900t)과 P-3 대잠초계기도 파견할 계획이다. 수중에서 최대 시속 46㎞(29노트)로 고속 운항하는 LA급 잠수함은 대잠어뢰와 토마호크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이번엔 오지 않고 10월에 예정된 항모 강습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연합사 관계자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대잠수함전 훈련에서는 적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전술과 기술, 대응 절차를 연습한다”며 “양국 군 병력 1700여 명이 고난도의 자유공방전 훈련과 잠수함 추적 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