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있는 ‘명약’]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암환자 자녀 성인때까지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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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에는 글로벌한 책임이 따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CEO 데이빗 브레넌 회장은 기업의 미션을 강조하며,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한 모든 지사에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톰 키스로치)는 ‘환자들의 삶에 가장 의미 있는 변화를 선사한다’는 기업 정신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사회공헌활동이 타 기업과 차별되는 점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톰 키스로치 대표와 임직원 333명이 빈곤층 가정에 기부한 사랑의 연탄 2만 장을 손수 배달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공]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저소득층 암환자 자녀를 위한 ‘희망샘 장학생’ 프로그램이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암환자 자녀들에게 문화적·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기 2005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의 미래’와 협약식을 체결했다.

암환자 가족의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특히 일과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유대를 통해 정서적인 지원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매년 가을에는 직원들이 희망샘 장학생들을 초청해 추억을 쌓는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지난해에는 일일 호텔리어의 삶을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직업을 소개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줬다.

올해엔 ‘북멘토(Book Mentor)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희망샘 장학생과 직원을 1:1로 매칭해 1년에 4회 장학생이 원하는 책과 직원이 추천하는 책,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직원들의 친필 카드를 함께 선물한다. 책을 통한 공감대 형성은 물론 정서적인 교류로 좋은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 모든 프로그램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 사내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 회사의 매칭 그랜트 등으로 마련된 ‘희망샘 기금’으로 운영된다. 지난 겨울엔 사회복지법인 연탄은행에 연탄 2만장을 기부하고, 연탄 배달조차 불가능한 산동네 노인들을 위해 전 직원이 손수 연탄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는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회공헌 위원회가 있다. 이름하여 ‘희망 배달부’ 다. 지난해 설립된 이 모임은 회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뭉쳐 아이디어 논의부터 실행까지 수행한다. ‘희망 나르기’, ‘북멘토 프로그램’, 에너지 절약, 쓰레기 배출 감소, ‘Live Green 캠페인’ 등이 이들로부터 나온 프로그램이다. 한편 전 세계 아스트라제네카의 모든 법인은 지역 사회의 특성에 맞는 후원·자선 활동을 펼친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환자를 위해 의약품을 지원하고,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청소년 대상 과학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8년엔 태국 정부와 협력해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환자를 위한 의약품 지원 사업을 벌였고, 사이클론에 피해를 입은 미얀마 이재민을 위해 2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 중국의 지진 사태 때는 사천 지방의 재해구조본부와 협력, 의약품을 무상 공급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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