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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여는 중국, 소비 수혜주 ‘숨은 보석’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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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9~10월은 중국인들이 돈주머니를 푸는 달이다. 추석(중추절·22일)과 국경절(10월 1일)이 겹치는 황금 연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씀씀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임금 인상을 지원하면서 가계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중산층이 늘면서 소비의 규모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23%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의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중국의 높아진 임금과 소비력 증가는 곧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중국 소비 수혜주’다. 대우증권이 지난 5년간 가계 소득별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상류층은 의류와 자동차 분야에서, 중산층은 가전과 의료 분야에서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업종 대표주의 주가에는 이미 이런 기대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아직 주가에 영향을 받지 않은 ‘2군’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미 중국 수혜주로 잘 알려진 현대차·아모레퍼시픽·CJ오쇼핑·오리온·베이직하우스 등도 좋지만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틈새주를 공략하라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코스맥스·휴비츠·한농화성 등을 추천했다. 코스맥스는 제조업자생산방식(ODM) 방식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에서 여섯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큰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

휴비츠는 의료기기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일부 제품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 업체 중에선 중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한농화성도 수혜주에 들었다. 한농화성은 콘크리트가 빠른 시간 내 굳을 수 있도록 하는 첨가제를 만드는데,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면에서는 부품주가 꼽혔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한라공조와 평화정공 등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한라공조는 중국 수출의 100%를 중국 현지의 현대자동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 부양책의 하나로 자동차에 대한 에너지 절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선영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아니지만 한국에 상장된 중국엔진집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기어 부품 판매가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의 자동차 기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0.5%에 달해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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