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일 공항서 닌자 표창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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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여름 일본에서 휴가를 보낸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55·사진)가 귀국길에 공항에서 언짢은 일을 당하자 다시는 일본에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잡지 ‘스파(SPA!)’를 인용 보도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7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교토(京都)에서 휴가를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에 갔다. 보안검색 도중 그의 소지품 가방에 기내 반입 금지품목인 표창이 들어 있는 것이 탐지되자 공항 직원들은 기내 테러 우려 등을 이유로 표창의 기내 반입을 금지시켰다. 잡스의 가방에는 ‘슈리켄(手裏劍)’으로 불리는 닌자 표창이 들어 있었다.

잡스는 무심코 이를 휴대했다가 제지를 당하자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에 테러를 일으키는 바보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이런 나라에 두 번 다시 오지 않겠다”고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간사이공항 측은 “7월 말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한 승객이 닌자 표창을 소지하고 있다가 탑승을 제지당한 적이 있다”며 “간사이공항에는 자가용 비행기 탑승객을 위한 별도의 탑승 절차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사이공항은 공항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을 내세워 그 승객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일본 잡지 스파는 그가 잡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 측은 “잡스가 여름 휴가를 교토에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공항에서 발생했다는 사건은 완전히 소설”이라며 “잡스는 일본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조만간 일본을 다시 방문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스파의 보도를 부인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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