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도권 1시간대 ‘슬로 시티’ 예산 … “빨리 와서 천천히 쉬다 가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충남 예산군 대흥면 봉수산에서 내려다본 예당저수지 전경. 예산군은 예당저수지 주변에 오토캠핑장, 수상 골프장 등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대백제전을 구경하러 가는 길에 예산군에 들르세요.”

충남 예산군이 전국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당진∼대전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1시간대에 도착할 만큼 가까워진 덕분이다. 예산군에 따르면 수덕사·충의사·덕산온천을 중심으로 한 덕산관광벨트 지역의 관광객이 고속도로 개통 초기 하루 평균 2만8000명에서 개통 1년이 되는 올해 5월엔 3만3000명으로 늘었다.

예산은 덕산 온천장, 대찰 수덕사, 고암 이응로 화백의 인연이 깃든 수덕여관, 추사고택, 백제 부흥군의 얼이 서린 임존성 등 다양한 테마를 간직하고 있다. 광활한 예당호는 붕어·잉어·메기 등 어종이 풍부한 데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 호반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근처에는 매운탕 등 민물고기 요리를 하는 맛집이 즐비하다.

이뿐이 아니다. 예산에서는 값싸고 푸짐한 광시한우를 맛 볼 수 있다. 산비탈 자락 과수원에서는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에서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9월 슬로 시티로 인증받은 예산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테마관광지를 만들 예정이다. 9.9㎢의 면적에 둘레가 40㎞로 국내 최대 담수호인 예당저수지 주변인 대흥·광시면 일대 50만4870㎡에는 863억원을 들여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에코레이크빌리지에는 콘도, 카페촌, 간이 골프장, 지역특산 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4만8000㎡ 규모의 오토캠핑장, 호수에 그물을 치고 호수 쪽으로 공을 치는 수상골프장( 6만 4520㎡)을 구상하고 있다.

예산군은 2013년까지 180억원을 들여 광시면 대리 일원 10만㎡ 규모에 황새문화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황새의 고장을 알리기 위해 군청에 모이를 쪼아먹는 황새 모형 1쌍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박찬규 문화관광과장은 “2010년 예산군 방문의 해와 슬로 시티 홍보에 최선을 다해 관광객 1200만 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