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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뉴스] “추석 KTX표 팔아요”에 60명 송금했는데 … 돈만 꿀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강모(24)씨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KTX카풀사이트와 카페 등에 “9월 20일 오후 8시40분 서울발 부산행 KTX 동반석 4명 중 2명의 잔여석을 모집합니다”는 글을 두 차례 올렸다. 그는 “동반석 네 자리를 예매했는데 우리 부부만 귀향하게 됐다. 웃돈은 받지 않고 정가대로 팔겠다”고 설명했다. KTX동반석은 네 좌석을 묶어 판매하는 상품으로 일반석에 비해 40%가량 저렴하다.

게시물을 보고 강씨에게 60여 명이 연락했다. 이들은 3만2000원에서 6만4000원까지 모두 200여만원을 강씨에게 송금했다. 하지만 강씨는 표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사기·절도 등 전과 8범으로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 추석을 맞아 귀성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었다.

최모(26)씨 등 피해자들은 “입금이 확인되면 e-메일로 기차표를 넘겨주겠다”는 강씨 말에 속아 먼저 송금을 했다.

경찰은 강씨가 허위 판매글을 올린 KTX카풀사이트와 온라인상거래 피해정보 공유사이트인 ‘더 치트(www.thecheat.co.kr)’에 열차표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가 접수되자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9일 사기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관악경찰서 김성욱 경위는 “명절만 되면 열차표나 백화점 상품권을 올려놓고 구매자를 유인하는 사기가 많아 온라인 거래를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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