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스마트폰 대전’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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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적 휴대전화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대전(大戰)을 치를 태세다.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올해 2600만 대에 이어 내년엔 4000만 대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삼성은 8일 베이징의 국제무역센터 전시관에서 갤럭시S 출시 행사를 했다. 국내 출시 후 3개월 만이다.

삼성은 이날부터 CDMA2000 방식을 쓰는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차이나모바일(TD-SCDMA)과 차이나유니콤(WCDMA)을 통해선 이달 말부터 제품이 매장에 출시된다. 대당 가격은 6000위안(약 100만원) 선이다.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은 “중국의 통신 3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출시하는 것은 갤럭시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담당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시장용 갤럭시S 모델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지원하고, 4인치(10.08㎝) 수퍼 아몰레드, 1㎓ CPU 등 갤럭시S의 기본 사양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통신업체의 요구를 반영했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편리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강화를 위해 소셜 허브 기능도 지원하고 일부 통신업체에는 삼성앱스를 통해 중국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 1위인 노키아는 심비안 OS를 탑재한 노키아 N8 모델을 글로벌 전략상품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달 말 출시됐다. ‘준스마트폰’으로 분류된 기존 중저가(2000위안) 스마트폰 모델보다 비싼 5000위안 선에 가격이 책정됐다.

모토로라도 지난주에 Ming이란 모델을 출시했다. 상반기 아이폰3를 내놨던 애플은 중국무선통신규격(wapi) 탑재 여부를 놓고 통신업체들과 옥신각신하다 출시가 늦어져 큰 재미를 못 봤다. 애플은 16일 아이폰4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일반 휴대전화가 주도했던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 스마트폰이 속속 상륙함에 따라 시장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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