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은선(35·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거의 매일 두 아들(9살, 6살)과 함께 동네 도서관을 찾는다. 집에서 걸어 5분이면 갈 수 있는 도서관 이름은 ‘꿈드리 작은 도서관’. 지난해 6월 아파트 단지내 관리사무실 옆에 110㎡규모로 문을 열었다. 도서관 이용자는 하루 50~60명, 이중 30~40%는 동네 주부들이다.
지난달 문을 연 ‘글마루 작은 도서관’개관식에서 송하진(오른쪽에서 다섯째)시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최씨는 “도서관이 아파트 단지에 있어 교통사고 위험도 없고, 이용자들도 서로 얼굴을 아는 이웃들이라 언제든 맘 편히 찾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 신간 서적들을 더 많이 구입하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가 책 읽는 도시 만들기 차원에서 펼치는 작은 도서관 운동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전주시내 작은 도서관은 현재 15개에 이른다. 7일에는 중화산동 청소년 문화의 집에 ‘청아나루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연다. 170㎡공간에 2500여권의 책을 갖췄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효자4동 주민센터에 ‘글마루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동네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쪽을 활용한다. 도서관 규모는 100~300㎡로 책 읽기와 문화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전주시가 자체 예산과 중앙정부의 특별교부금으로 5000만~1억원을 지원해 건물 리모델링을 돕는다. 운영은 지역주민들이 맡는다.
작은 도서관은 지역주민들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구연·독서논술·과학실험·역사교실을 열고 일반 주민을 위한 시네마 여행·뜨개질 교실·비누 공예·영화 상영· 댄스스포츠 등 강좌도 한다.
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곳도 있다. 서신동 ‘꿈이 있는 나무 도서관’은 열람실뿐 아니라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문화센터에 대형 스크린·음향시설·드럼·기타 등 악기도 있다. 요일별로 영어·불어 강좌와 예쁜글씨 쓰기, 시네마 여행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노래교실에는 30~40대 주부 30~40명이 참여해 열기가 뜨겁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작은 도서관은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곳이면서, 지역주민들은 내 집처럼 편하게 찾아와 지적 개발을 할 수 있는 소통과 문화의 공간”이라며 “전주시내 33개 동마다 최소 한 개씩 작은 도서관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