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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없는 쓰레기 매립장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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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거의 흘러들지 않는 쓰레기 매립지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선다. 침출수란 쓰레기를 매립한 뒤 빗물이 스며들어 각종 오염물질과 함께 매립장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KM그린(회장 강성룡)은 27일 숲을 조성해 침출수를 증발시키는 침출수 무방류 처리 공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미국에서 들여온 기존의 침출수 순환처리 기술에 한국 실정에 맞는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KM그린은 이 공법을 현재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 60만평 규모로 설치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 매립지는 오는 7월 폐기물 매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매립지에서 나온 침출수를 모아서 다시 매립지에 투입해 순환시킨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는 전기 생산에 활용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물리.화학.생물학적 처리와 활성탄 여과로 오염물질을 철저히 제거한다.

새로 추가된 마지막 3단계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남은 '깨끗한'침출수를 이태리포플러 숲으로 흘러들게 해 수분을 증발시킨다. 침출수는 땅속에 묻어둔 관을 통해 서서히 주입되며 처리된 물에 남아있는 오염물질은 마지막으로 나무가 흡수해서 정화한다.

이 방식은 매립지 규모나 토지형태와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해 경제성도 충분하다는 게 KM그린 측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시 서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침출수 재이용과 자연정화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3000㎥ 이상의 침출수가 발생하는 이곳에서는 올해 11월까지 하루 300㎥ 규모의 침출수 재이용 시범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침출수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2~3ppm의 2급수 수준으로 정화해 도로에 뿌려주거나 조경수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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