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희망] 9월 문 여는 창원컨벤션센터

▶ 양승경 창원컨벤션센터 사업단장이 건축중인 컨벤션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창원공단내 자동화 기계 부품업체 대표 정모(50)씨는 오는 9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4회 한국 국제기계 박람회(KIMEX)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행사부터 새로 문을 여는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부스를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첫 박람회부터 해마다 참석해 온 그는 지금까지 창원종합운동장 간이 전시장에서 바이어를 만나야 했다.

구매 의사를 내비치는 바이어를 따로 만날 공간이 없어 시끄러운 부스에서 선 채로 상담을 벌이는 등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그는 "적지 않은 부스 사용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할 때 마다 짜증이 났지만 올해부터는 별도 공간에서 상담을 벌인다면 계약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전문 전시공간이 없어 창원종합운동장 등에 가건물을 지어 국제 행사를 유치했었다.

경남도와 창원시도 CECO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경남도내 조선, 기계, 항공우주 등 대표적 산업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전시회가 자주 열리면 업체들의 판로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고, 참가자들이 숙박, 관광 등에 뿌리는 돈도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해 말 서울의 코엑스와 운영관리 대행계약을 맺고 2009년까지 5년간 CECO의 운영을 맡겼다.

코엑스가 전문성을 살려 운영하는 것이 CECO 조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CECO측은 벌써 올해 국제자동화 정밀기기전, 한국국제기계박람회 등 2건의 행사를 유치한 상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한국 전기전자 재료학회의 국제학술회의 유치도 마무리 단계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전시산업의 경제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시 규모(전체 행사 비용)가 10억원대인 전시회 1건의 취업 유발인원은 39명, 소득 유발액 8억3000만원, 생산 유발액 1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참가인원이 1000명인 국제회의의 총 소비액은 500만 달러로 중형승용차 400대, 15인치 LCD TV 4000대 수출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CECO 정인환 마케팅팀장은 "전시 컨벤션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노동집약산업보다 직.간접 효과가 높고 각계 주요인사들이 참여함으로써 도시의 위상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CECO=국.도비, 시비 등 746억원이 투입됐다. 2000년 4월 착공돼 창원시 두대동 1만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2473평(지상6층)으로 건설 중이다. 전문 전시장(2368평), 회의실 7곳(343평), 사무실(1347평), 식당.레스토랑(478평) 등이 들어선다. 야외 전시장(1000평)과 주차장(472대)도 갖췄다.

글=김상진 기자<daedan@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 " 국내외 유명 전시회 유치에 최선 "… 양승경 사업단장

"경남도내 대표적 산업인 기계.조선.항공우주 분야 전시회를 많이 유치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양승경(40) 창원컨벤션센터 사업단장은 "전시 컨벤션 산업은 부가 가치가 큰 미래산업"이라며 " CECO가 본격 운영되면 전시 관련 산업은 물론 숙박 및 관광산업도 발달하고 도시 이미지도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전망은 코엑스내에서 전시분야 업무만 맡아 온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2003년 3월 문을 연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양재동 농업무역 전시장 사업단장을 맡아 본궤도에 올려 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전시분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코엑스에서는 양 단장과 팀장 3명 등 4명을 파견하고, 나머지 7명은 현지에서 채용했다.

올해 안에 4명, 2009년까지 4명 등 모두 8명을 더 뽑아 모두 19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국내 컨벤션센터가 9곳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라며 "차별화된 아이템 선정과 수준높은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