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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백어택'성공률 40%…떴다 떴다, 김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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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점제 백어택'의 도입이 사실상 확정된 여자배구판에 '백어택 여왕'이 뜬다.

LG정유의 레프트 공격수 김민지(20.사진)다. 큰 키(1m86cm)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백어택이 일품이다.

26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시범경기에서 김민지는 KT&G를 상대로 10개의 백어택을 시도해 4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실책은 하나도 없었고, 나머지 6개는 수비수가 받아냈다. 40%의 성공률로 백어택으로만 8득점했다. 다른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의 성공률이 20% 안팎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파괴력이다.

김민지는 1년4개월의 공백 끝에 이날 코트에 섰다. 서울 중앙여고 3년 때인 2003년 9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독일에 건너가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해왔다. 대형 공격수로 인정받아 200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정유에 입단했으나 지난해에는 한 게임도 뛰지 못했다. 아직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고 한다. LG정유 박삼용 감독은 "80% 정도 회복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민지는 이날 25득점(백어택 8점, 블로킹 1점 포함)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박 감독은 "경험만 쌓는다면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을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LG정유는 이날 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최광희.김세영.박경낭 트리오가 고르게 활약한 KT&G에 0-3으로 졌다. 도로공사는 한송이(12점)와 박미경(16점).임유진(16점)이 맹위를 떨치며 한송이의 언니인 한유미와 정대영(이상 19점)이 버틴 현대건설을 3-1로 눌렀다.

남자부에서는 LG화재가 혼자 30득점을 한 이경수를 앞세워 상무를 3-0으로 완파했다. 이경수는 2점짜리 백어택 8개를 때려 4개를 성공, 50%의 성공률을 보였다. 대한항공도 한전을 3-0으로 꺾었다.

용인=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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