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쉼없는 강행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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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1983년 멕시코) 재현을 향한 진군은 계속된다.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 결승전에서 일본과 격전을 치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시리아와 스페인을 돌며 세계선수권(6월.네덜란드)를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박성화(사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결승전 직후 하룻밤을 휴식한 뒤 27일(한국시간) 둘째 전지훈련지인 시리아로 떠난다. 29일과 다음달 1일 시리아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과 두 차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시리아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4위에 올라 아시아에 4장이 배당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강호다. 한국이 우승한 대회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박주영(20.고려대)이 혼자 두 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2월 3일에는 유럽 축구의 중심지인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한다.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청소년팀(20세 이하)과 평가전을 한다. 이어 9일에는 스페인축구협회 트레이닝 센터(시우다드 델 풋볼)에서 레알 마드리드 2군팀과 연습경기를 한다.

레알 마드리드 2군팀은 현재 프리메라리가 하부리그인 세군다B(3부리그 격)에서 13승3무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981년생(24세)부터 87년생(18세)까지로 구성돼 있어 청소년대표팀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카타르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박주영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공격력을 분산하고,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발하는 게 과제다. 박 감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개개인의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보배로 자리 잡은 박주영에게는 마드리드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그는 "내 체격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보다 몸싸움이 덜한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다. 박주영이 마드리드 연고의 두 팀과 벌일 평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경우 스페인 진출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정영재 기자

◆ 알립니다=27일 새벽의 한.일 결승전은 본지 제작 마감시간 이후 경기가 끝나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결과 및 상보는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www.joongang.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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