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 결승전에서 일본과 격전을 치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시리아와 스페인을 돌며 세계선수권(6월.네덜란드)를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박성화(사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결승전 직후 하룻밤을 휴식한 뒤 27일(한국시간) 둘째 전지훈련지인 시리아로 떠난다. 29일과 다음달 1일 시리아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과 두 차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시리아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4위에 올라 아시아에 4장이 배당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강호다. 한국이 우승한 대회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박주영(20.고려대)이 혼자 두 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2월 3일에는 유럽 축구의 중심지인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한다.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청소년팀(20세 이하)과 평가전을 한다. 이어 9일에는 스페인축구협회 트레이닝 센터(시우다드 델 풋볼)에서 레알 마드리드 2군팀과 연습경기를 한다.
레알 마드리드 2군팀은 현재 프리메라리가 하부리그인 세군다B(3부리그 격)에서 13승3무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981년생(24세)부터 87년생(18세)까지로 구성돼 있어 청소년대표팀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카타르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박주영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공격력을 분산하고,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발하는 게 과제다. 박 감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개개인의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보배로 자리 잡은 박주영에게는 마드리드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그는 "내 체격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보다 몸싸움이 덜한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다. 박주영이 마드리드 연고의 두 팀과 벌일 평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경우 스페인 진출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정영재 기자
◆ 알립니다=27일 새벽의 한.일 결승전은 본지 제작 마감시간 이후 경기가 끝나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결과 및 상보는 중앙일보 인터넷 신문(www.joongang.co.kr)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