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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첸시아 방배 35%, 동탄씨네스타는 50%까지‘폭탄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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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으로 재미를 보는 건설사가 생기면서 건설사마다 곳곳에서 미분양 부동산을 팔기 위해 분양가를 내리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분양가 할인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분양가를 대폭 내리고 계약조건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중심지도 미분양 할인 확대=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 재건축아파트(1142가구) 중 미분양 가구의 가격을 9~10% 낮췄다. 금호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 방배’를 최초 분양가보다 30~35%(최대 5억원) 깎아서 팔고 있다. GS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GS서초아트자이’ 주상복합도 기존 분양가보다 평균 15%(최대 4억원) 할인해 팔고 있다.

도심지역과 뉴타운 지역에서도 할인분양 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SK건설은 서울 중구 회현동1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남산리더스뷰(233가구)와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SK뷰(171가구)를 5%, 8%씩 할인해 팔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과거 최소 수천에서 수억원씩도 웃돈이 붙던 강남권에서 할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 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할인 단지가 많다. 예컨대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한화꿈에그린(212가구)를 5% 깎아 팔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안양시 석수동에서 아이파크(1134가구)를 5~10%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50% 할인하는 상가도 나와=상가의 경우 할인판매는 이젠 일반적인 현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상반기 입찰을 했으나 팔리지 않은 100곳의 단지 내 상가 288개 점포를 초기 입찰가격보다 5~40% 할인해 팔고 있다. 특히 고양 일산2,남양주 가운, 의정부 녹양지구 등에 남아 있는 8개 단지 9개 점포는 최초 예정가격보다 40%를 깎아 준다.

근린상가는 서울에서도 할인 분양을 많이 한다. 예컨대 미종산업개발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5가의 연면적 3663㎡ 규모의 ‘델리타운’의 분양가는 3.3㎡당 최대 58%(798만원)까지 내렸다. 신도시 상가는 할인율도 높다. 연면적 6397㎡ 규모의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의 인피니트타워는 3~22%,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3만586㎡ 규모의 동탄씨네스타의 경우 20~50%까지 할인해 분양한다. 아직 입주를 많이 하지 않아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요즘 상가 시장에서 10~20% 깎아 파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LH 토지 할인분양 적극 나서=바겐세일은 토지로 확산되고 있다. LH가 지역본부별로 공급하는 땅도 최근 10~20%씩 할인해 파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LH강원지역본부는 내달 6~7일 원주 무실2지구 준주거용지 등 총 5개 지구 89필지를 할인해 팔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는 춘천 남춘천지구 주차장용지 1필지, 춘천장학지구 문화체육시설용지 1필지, 주차장용지 1필지, 춘천거두2지구 주차장용지 2필지와 원주무실2·3지구 준주거용지 30필지, 상업용지 39필지, 문화체육시설용지 1필지, 종교용지 1필지, 주차장용지 11필지, 근린생활 2필지 등이다. 이중 원주무실2·3지구 토지 대부분은 평균 20~25%까지 가격을 낮췄다. 남춘천지구 주차장용지도 공급가격을 25% 내렸으며, 춘천장학·춘천거두2지구 용지와 함께 3년 무이자 할부와 토지리턴제를 도입했다.

LH 관계자는 “최근 회사 위기 탈출의 일환으로 비상판매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지역본부들이 보유한 토지, 주택, 상가 등을 선납할인율 인상, 계약 2년 후 환매해주는 ‘토지리턴제’ 등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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