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책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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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상 부모들에게 모든 자식은 공히 '어화둥둥 금자둥이'며 '얼싸둥둥 은자둥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들도 손뼉을 짝짝 맞추는 '짝짜꿍'에서 도리도리 '도리질'이나 '곤지곤지 잼잼'에 이르기까지 '이쁜짓'을 연출한다. 부모들도 이들을 손바닥 위에 곤두곤두 '곤두세우기'나 따로따로 혼자 '따로 서기'를 시키며 즐거워 마지않는다.

『우리말의 속살』 (천소영, 창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말은 곧 삶의 표출이니, 우리말 속에 담긴 뜻은 우리네 삶의 뿌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저 아름답고 질박하고 웅숭깊은 표현들이 이제는 일상의 놀이 마당에서 내쫓기고, 그 자리에는 엉뚱한 외래어가 들어와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랏말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통령 후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석희<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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