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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미 광고대행업체 레오버넷 그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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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장사를 잘하려면 돈을 많이 가진 여성을 따라가야 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광고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계 광고대행업체인 레오버넷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미셸 크리스튤라-그린(사진)사장은 20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광고시장을 살피러 한국에 온 그는 특히 "자동차는 물론 콘돔광고까지도 이제는 여성 소비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발머리에 단호한 인상을 주는 그린 사장은 돈.섹스.유머.감성.진실됨 등이 주요한 광고제작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광고계에서 호소력 있는 광고를 위해 3B(beauty:미인.baby:아기.beast:동물)를 많이 얘기하는데 이중 '미인(beauty)'을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광고는 ▶돈을 가진 자가 누군지를 몰랐으며 ▶여성을 성(性)의 주체로 여기지 않았고 ▶여성의 감성을 이끌어 내기보다는 감동적 장면 묘사에만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광고는 아직 유명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사실을 전달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딩 광고에는 약하다"고 말했다.

◆레오버넷=한국 등 84개국에 96개의 지사를 둔 미국계 광고대행사이다.매출액기준으로 세계 7위의 광고업체다. 국내에선 광고맥도널드.P&G.배상면주가 등 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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