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A개선 조속 협의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서울=김종혁 기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주한미군 무한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 "그와 같은 불행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운영을 더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국무부·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관계기사 8면>

金대통령은 이어 "비극적인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우리 국민의 충격과 슬픔이 매우 크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 근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국 모두 세심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최근의 시위는 한국민의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한국민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충분히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두 명의 어린 소녀 죽음에 대해 깊은 사과(deepest apologies)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간접사과는 지난달 27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대사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보낸 이후 두번째다.

미 국무부도 지난 9일 유감을 표명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얼마 전 두 여중생이 사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jin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