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을 맛보는 2010 부산비엔날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부산에서도 비엔날레가 열리나?!”

주위에 홍보를 위해 ‘부산비엔날레’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귀에 돌아오는 말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알아도 부산비엔날레는 모른다.”라는 게 현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오는 9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는 믿기 어렵겠지만, 올해가 5회째다(2002년부터 격년제로 개최). 게다가, 그 전신인 ‘부산청년비엔날레’가 시작된 것은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는 비엔날레라는 명칭을 사용한 한국 최초의 미술행사였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부산비엔날레이지만, 그 인지도는 낮다. 주변에서 부산비엔날레를 아는 이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그 의의는 매우 크다.

“(부산비엔날레는) 독자적이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한 행사다.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의존, 혹은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비엔날레가 아니라 부산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싹을 틔우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이며 특별전 전시감독인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즉, 부산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에서 출발한 부산비엔날레는 부산 미술인에 대한 정치적 고려나 지자체 정책의 개입 없이 미술을 통해 부산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자발적인 발의와 참여로 추진된 자생성을 갖고 있다.

또한, 서울이 아닌 부산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자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성이 강한 행사다. 거기에, 부산비엔날레의 출발점이 35세 미만의 청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부산청년비엔날레에 있기 때문에 실험성이 그 기반에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부산비엔날레는 아직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부산•경남지역에서는 46.0%가 부산비엔날레를 인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서울•경기지역의 유료관람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부산비엔날레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또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10월 한국의 지역축제 중 가장 참여해보고 싶은 축제’로 부산 비엔날레가 첫손가락에 꼽혔다고 한다.

이처럼 부산비엔날레는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비엔날레가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23개국의 72명의 작가가 출품한 161점이 전시되며, 아시아지역 미술전문잡지 편집장들이 특정한 미술계 이슈를 가지고 토론하는 ‘아시안 편집장 회의’와 ‘현대미술강의’ 등 각종 연계전시 및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세계적인 미술행사이며 잔치판이 되고 있다.

주제의식을 강화하고 전시의 통일성과 기획방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 3개 전시(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 조각 프로젝트)를 통합한 2010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진화 속의 삶’이다. 이것은 ‘인생’과 ‘인류의 발전’이라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예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느끼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인 이두식 홍익대 교수는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의 가을을 현대미술로 수놓는 국제적인 행사다. 또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미래를 제안하는 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부산에서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운영위원장의 말처럼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부산과 현대미술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2010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 : http://2010.busanbiennale.org/
2010부산비엔날레 블로그 : http://blog.naver.com/bs_biennale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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