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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들 중국에'전용공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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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부산 지역 기업들이 중국 칭다오(靑島) 라이시(萊西)시에 조성되는 50만평 규모의 부산전용공단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7일 부산상의회관에서 라이시의 장시쥔(張錫君)시장과 부산전용공단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강병중 부산상의회장은 "칭다오에 진출한 부산 기업들이 흩어져 있어 공단을 조성해 집단화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 많은 데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부산전용공단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다음달에 착공해 내년 6월께 업체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부산전용공단은 라이시에 조성 중인 창양(昌陽)공업단지 4백72만평 중 일부 지역에 들어서는 것. 라이시는 칭다오 북쪽에 있는 인구 73만명 규모의 도시다. 이곳에는 현재 동성화학 등 부산지역 78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라이시는 부산전용공단 입주기업에 ▶50년간 토지 무상제공▶일반 외자기업(기업소득세 2년 면세, 3년 50% 감세)보다 높은 세금감면(5년 면세, 5년 50% 감세)▶전기요금 20%·증기(산업용 난방연료)요금 10% 할인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라이시의 저임금과 원활한 노동인력 공급도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시측은 부산전용공단 입주 희망기업이 많을 경우 공단면적을 확대해 주기로 했다.

부산전용공단은 고속도로·국도와 인접해 있고 칭다오 공항에서도 50분 거리에 있어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부산상의는 부산전용공단에 의류·섬유·고무·전자 등 노동집약 업종과 현지의 부존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체 위주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강병중 회장은 "중국내 주변 내륙지방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칭다오로 몰리는 젊은이들이 많아 안정적인 노동인력 공급이 가능해 신발·고무·섬유 등 영세업체에는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부산전용공단에 진출할 기업을 위해 연내에 지원센터를 설치해 생산·경영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전용공단이 조성되는 칭다오는 한국 기업 3천여개, 부산 기업 3백여개가 진출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경제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곳이다. 중국에 한국의 지자체나 기관이 지정한 전용공단은 경남전용공단 등 10개에 이른다.

부산=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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