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하우스 아웃도어 스토리> 꿈꾸는 리얼리스트 최호윤의 스물 여섯 아프리카 여행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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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하우스 블로그에서 만난 서른 한 명의 블로그 피플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의 블로그(http://berghausway.tistory.com)는 여타의 기업 블로그나 브랜드 블로그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블로그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블로그인 만큼 상품 소개가 즐비할 것 같지만, 블로그를 가득 메우고 있는 내용은 여행을 사랑하고 아웃도어 라이프와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정점에 ‘블로그 피플(Blog People)’이라는 코너가 있다. 얼핏 보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듯 보이는 이 코너는 실상 꽤나 특이하게 운영되고 있다. 버그하우스가 여행기, 트레킹 및 등산,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체험하고 즐기는 파워 블로그들을 매주 만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여 아웃도어 문화를 함께 나누고 그들의 경험을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스트여, 꿈을 먹고 살자
‘블로그 피플’ 코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호윤 씨(26세, chy0317@gmail.com)가 그 주인공이다. 일 년에 두 번 해외여행을 하고, 한 달에 두 번은 맛집 순례를 하고, 일주일에 책 한 권은 꼭 챙겨 읽고, 한 달에 두 번은 영화관을 찾는다는 그는 자신을 “꿈(dream)을 먹고 사는 얼리어답터 리얼리스트(realist).”라고 소개한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처럼 자기소개에 거침이 없다.

“사실 전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소통에 에너지를 얻으며, 창의적인 것에 열광하는 언리얼리스틱(unrealistic)한 성격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세상에서 적응하며 살려면 리얼리스틱(realistic)한 점도 필요하므로, 중용의 미덕을 생각해서 ‘realist’라고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넉살도 좋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이상을 가지자’는 체 게바라의 명언을 자기 식으로 해석한다. 이런 그에게서 ‘88만원세대’와 ‘청년실업’이라는 단어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절망하기에는 너무 싱싱한 젊음이 느껴진다. 그는 어떻게 여행을 즐길까? 그래서 지난 7월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그의 얘기를 듣기로 했다.


대한민국 20대,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흔히들 장기 여행이나 자원봉사를 위해 가는 머나먼 아프리카. 과연 무엇이 그를 먼 타지 아프리카로 인도했을까. 그의 대답에는 대한민국 20대가 가질법한 고민이 가득 녹아있었다.

“군복무 등으로 3년 반의 공백기간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기 전, 절친한 친구와 술을 한잔 마시며 우리의 20대를 이야기했어요. 공부와 취업. 그리고 결혼. 짜인 수순을 그대로 밟아야만 할 것 같은 현실을 마주하기 전에 특별한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20대의 고민을 안고 간 아프리카로의 여행. 그렇기 때문에 최호윤 씨가 계획한 여행은 우울함을 털어버리기 위한 단순한 기분전환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할 때 흔히 찾는 사파리를 선택하지 않고, 사람 속으로 들어갔다. 자신보다 낮고 힘없는 사람을 찾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슬럼가인 키베라(Kibera)에 간 것이다.

그는 키베라 슬럼가 안의 교회와 교회가 운영하는 고아들의 학교,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과부들과 그들의 자녀를 지원하는 커뮤니티를 방문하며 그 어떤 다큐멘터리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생생하고 강렬한 경험을 했다.

“과자와 음료수를 나눠주며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아이가 눈에 띄었죠. 유난히 눈이 큰 아이였는데, 비스킷을 주자마자 주머니에 꽉꽉 채워 넣고 양손에 또 비스킷을 움켜쥐고 먹더군요. 그 아이의 옆자리에 앉아, 영양부족으로 불룩하게 나온 배를 만져 봤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눈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죠. 슬픔도 기쁨도 느껴지지 않는 그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반사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한다.

“저는 불평을 자주 하고는 했어요. 배고프다고, 덥다고, 불편하다고. 하지만 배고픈 것이 당연한 사람들을 보고, 목마른 게 당연한 아이들을 보고, 덥고 불편한 버스를 타고 나서야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공부, 취업, 결혼으로 이어지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을 잠시 피하고자 한 아프리카 여행. 그러나 그곳에서 최호윤 씨는 엄혹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삶을 만났다. 어쩔 수 없이 리얼리스트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과 힘을 합쳐 더욱 큰 목표를 이루고자 합니다.”

그는 여행 동안 그 흔한 돌멩이 하나도 기념품으로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그 곳 사람들의 연락처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만난 지인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현지 아이들을 위한 계획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비로소 자유롭고 정직해진다
최호윤 씨가 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낯선 사람들과 조금씩 경계를 낮춰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때이다. 그 순간만큼은 어떤 수식도 붙어 있지 않은 자신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그는 또 한 번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간의 미국 여행으로 또 다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볼 생각이다. 낯선 곳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 그 정직한 순간을 챙겨 올 생각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 저는 완전한 타인이 됩니다. 그곳에서 나는 무(無)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저의 모습을 아무도 알 수 없고, 기대치도 없습니다. 생각이 다른 것이 당연하고, 차이가 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일까. 매번 절친한 친구와 여행을 떠났던 그가 이번에는 오롯이 혼자서 한 달간의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이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매번 여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잃어버려도 되는 헤진 옷가지도 가방에 몇 벌 챙겨 넣었다.

이번 여행에서 그는 또 어떤 리얼리스트가 될까? 아니, 그보다 무슨 꿈을 꾸게 될까?
버그하우스 덕분에 혼자 간직하던 여행의 기억을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최호윤 씨. 여행 후 또 다시 성장해 있을 그의 모습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는 블로그(http://berghausway.tistory.com)를 통해 매주 알찬 글을 포스팅한 블로거들과 만나 여행기, 트레킹 및 등반 경험,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들을 ‘블로그 피플(Blog People)’ 코너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이 코너에 현재까지 30여 명을 소개하여 보다 많은 이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아웃도어 문화를 알리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관심 있는 이들은 ‘즐겨찾기’ 해두면 지친 일상의 오아시스 같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트위터에서 @berghausway를 팔로우하면 아웃도어와 트레킹, 등산과 여행 등 다양한 정보와 유익한 이야기거리를 나눌 수 있으며, 풍성한 이벤트에도 실시간 참여 가능하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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