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50. 바람직한 어드레스 요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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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골프야 놀~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매주 화요일 다시 여러분과 만납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로 질문하면 박 선수가 상세히 레슨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Q: 바람직한 어드레스 요령은

구력이 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샷의 방향이나 거리가 들쭉날쭉합니다. 그래서 어드레스를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관성있는 샷을 하지 못해요. 연습장 레슨 프로나 주변의 로 핸디캡 골퍼들에게 물어봐도 가르쳐주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 혼란스럽습니다.

A : 어드레스는 스윙의 첫 단추입니다. 좋은 스윙이 만들어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최초의 단계지요. 많은 분이 비슷한 질문을 하셨기에 어드레스 부분은 2회에 걸쳐 상세히 설명드리려고 해요. 오늘은 먼저 자세를 잡는 기본을 말씀드릴게요.

잠깐! 자세를 잡기 전에 우선 몸에 힘 빼는 일부터 생각하세요. 늘 강조하듯이 몸에 힘이 들어가면 샷 전체가 딱딱하고 부자연스럽게 돼요. 어드레스도 물론 마찬가지지요. 자, 어깨와 팔이 부드럽게 돼 있는지 점검하셨지요?

그럼 이제 세 가지를 살펴봐요. 첫번째는 양 어깨를 연결한 선이 목표 방향과 정확히 평행을 이루고 섰는지를 체크하는 겁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연습장에서는 바닥에 있는 매트의 방향이 기준이 되겠지만 사방이 확 터진 필드에 나가면 그럴 수도 없지요. 그러니 목표와 평행을 이루고 서는 감각을 평소 연습장이나 실내에서 충분히 익히는 게 필요해요.

사진A를 보세요. 바닥에 클럽 두 개를 열십자(+)가 되도록 놓고 목표지점을 향한 클럽과 어깨선이 평행이 되도록 세트업 하는 거예요. 앞이나 옆에 거울을 놓고 점검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고는 정면을 향해 놓인 클럽과 평행이 되도록, 그러니까 목표방향과는 수직이 되도록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올려보세요. 손에 든 클럽은 클럽페이스가 목표방향을 향하도록 해야겠지요.

그 다음에는 그 상태로 사진B처럼 상체를 숙이면서 클럽을 지면을 향해 천천히 내리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양 어깨가 한 쪽으로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거예요. 두 발끝을 연결한 선은 목표방향과 평행되게 서면서도 정작 어깨는 열리거나 닫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약간 오른쪽을 향해 서는 습관이 있어요. 왼쪽 어깨가 닫혀있는 자세지요. 그래서 연습 때 이런 방법을 통해 자세를 바로잡곤 해요.

어드레스의 두 번째 포인트는 상체의 기울기예요.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고 새우처럼 등만 구부린다든지, 반대로 뻣뻣하게 일어선 자세로는 제대로 스윙궤도가 이뤄지지 않아요. 상체를 오른쪽 뒤로 꼬면서 왼쪽 어깨가 자연스레 턱 아래로 들어오는 백스윙 동작을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에요. 사진B에서 보듯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등뼈가 곧게 펴지도록 상체를 숙이는 게 좋은 자세입니다.

세번째는 무릎의 구부림입니다. 무릎을 얼마나 굽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사진C처럼 해보세요.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클럽을 내려뜨린 선에 무릎이 닿도록 하는 게 적당해요. 말을 타는 자세를 취하라고 권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지나치다고 봐요. 무릎을 너무 많이 굽히면 하체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 오히려 부드러운 스윙에 방해가 될 수 있거든요. 또 샷을 할 때 몸의 높이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 미스샷을 내기 쉬워요. 반대로 무릎을 편 상태라면 스윙할 때 몸이 양옆으로 흔들리는 '스웨이(sway)'현상이 나타나기 쉽고요.

연습을 할 때 공을 어떻게 때릴 것인가에만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세는 대강대강 취하게 되기가 쉬워요. 다리가 펴진다거나, 등을 꼿꼿이 새우고 고개만 숙인다거나, 오른쪽 어깨가 열린다거나 등등…. 분명한 건 어떤 경우라도 기본틀을 깨서는 정확한 샷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다음주에는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하는 요령과 두 팔의 자세 등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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