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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다이어트 프로젝트 ‘메이킹 해피 맘’ ② 한 달에 10kg 감량 양수경씨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22일부터 20~40대 주부 독자 5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중앙일보 MY LIFE 다이어트 프로젝트 ‘메이킹 해피 맘’이 한 달을 넘어섰다. 현재 프로젝트 참가자는 4명이다. 가장 열정적이었던 김선정(38)씨가 아들의 사고로 진행 3주차에 중도하차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육아와 가사에 쫓겨 무기력하고 우울했는데 프로젝트에 참가한 2주 동안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이의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아쉽지만 참가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회에는 5주 동안 10kg을 감량한 양수경(37)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묵묵히 차근차근 … 한 달 동안 10kg 감량

양씨는 ‘메이킹 해피 맘’ 전문가단으로부터 ‘성실한 참가자’로 꼽힌다. 직장인이어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텐데도 프로젝트 온라인 카페에 운동과 식단 올리는 것조차 대충 넘어간 적이 없다. “그저 성격일뿐”이라는 그의 성실함은 체중 감소로 나타났다. 참가 전 168cm의 키에 91.3kg으로 고도비만에 해당했던 그는 5주 동안 딱 10kg을 줄였다. 양씨는 출산 후 불어난 체중이 지속된 경우로, 이전에도 몇 차례 10kg 이상 감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곧바로 요요현상이 나타났다.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살을 빼면서 요요현상도 오지 않는 다이어트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이번에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에 처음 도전하고 있다.

운동 처방 _ 필라테스로 체중체형 바로 잡기

웰니스컴퍼니 프로PT팀은 양씨의 처음 상태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체중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어깨와 허리·골반이 틀어져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체중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다. 논의 끝에 주종목을 필라테스로 정했다. 10주간의 운동은 필라테스 전문 트레이너인 문혁정하늘씨가 담당했다. 프로PT팀 윤경섭 팀장은 “필라테스는 신체의 유연성을 길러주면서 체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30분 이상의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일주일에 2번씩 1시간~1시간30분의 필라테스 수업으로 계획을 잡았다.

운동 1주차. 필라테스를 처음 해보는 양씨는 기본이 되는 14가지 동작 중 10가지도 해내지 못했다. 필라테스에서 주요하게 사용하는 근육인 코어(복부엉덩이허리허벅지 부위)가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문 트레이너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줄이면서 근력을 기르는 것이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2주차에는 코어 강화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등과 전신 운동에 들어갔다. 3주차부터는 주 3회로 운동량을 늘렸다.

그러나 4주차에 들어서면서 3주차까지 잘 따라오던 양씨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주차 이후 체중이 7kg 가까이 빠진 데다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정 트레이너는 허리와 무릎 통증을 느끼는 양씨에게 하체 운동을 쉬도록 했다. 5주차에 들어서면서 정 트레이너는 전신 서킷 트레이닝(순환 운동)을 실시했다. 체력도 강화하고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다. 허리 강화에 도움이 되는 짐볼(근력운동에 사용하는 공) 운동법을 알려줘 집에서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했다.

양씨는 “먹는 것만으로 살 뺄 때보다 훨씬 고통스럽다”며 “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졌고 무기력감이나 통증도 눈에 띄게 줄어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식단 처방 _ 매일 균형 잡힌 식단 유지 습관 들이기

임혜진 영양사(사진)는 양씨의 식습관에 대해 “폭식과 적은 활동량, 오후 8시 이후 과식 등이 비만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달걀을 포함해 매일 고기 반찬을 먹는 습관도 문제였다. 본인은 간식을 자주 안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녀들이 간식을 먹을 때마다 함께 먹고 있었다. 임 영양사는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을 식단 처방의 목표로 잡았다.

양씨의 1일 열량 섭취량은 1주차 759, 2주차 1422, 3주차 1097kcal였다. 열량 섭취량은 적절하지만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여전했다. 간식과 인스턴트 식품을 끊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임 영양사의 지적에 양씨는 3주차 이후에는 간식과 인스턴트 식품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5주차부터는 프로젝트 전문가단인 한의사 김소형 원장이 처방해준 선식을 함께 섭취하고 있다. 아침저녁은 선식으로, 점심은 닭가슴살과 한식을 번갈아가며 먹는다. 임 영양사는 “5주차 이후 평일에는 섭취량이 너무 적어 걱정이지만 주말에는 과식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폭식 습관으로 이어져 요요가 오기 쉬우니 매일 균형있는 식단을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건강 처방_어혈형 비만 치료 위해 몸 속 독소 빼내기

30대 후반인 주부가 급격하게 살을 빼면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방지하기 위해 한의사 김소형 원장(사진)이 나섰다.

김 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반복된 다이어트로 인해 체내 독소가 쌓여 있는 상태”라고 분석하고, 양씨에게 다른 참가자인 안성희(42)씨와 함께 체질에 맞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김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몸 속에 어혈이나 수독(오염된 물로 인한 독)·담음(체내의 수액이 잘돌지 못해 생긴 물질)등의 독소가 축적되면 기혈의 흐름이 나빠지고 각 장부의 기능이 저하돼 여러 질병이 발생하고 몸이 비만해지며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고 본다”며 “이를 몸 밖으로 빼내줘야 각 장부의 기능이 원활해져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요요도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양씨를 ‘어혈형 비만’으로 진단했다. 어혈은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비정상적인 혈액이 뭉쳐서 생긴 노폐물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각종 여성 질환과 변비, 손발 저림 등을 일으킨다. 양씨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해 몸 속 어혈을 제거하고 자가 해독 기능을 정상화하고 있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침을 삽입한 후 전기 자극을 줘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전기지방분해침’ 치료도 받고 있다.
 
※이들의 다이어트 과정은 온라인 카페(cafe.naver.com/joongangdiet)에서 볼 수 있다.

[사진설명]1.양수경씨가 문혁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필라테스 동작을 하고 있다 2.정하늘 트레이너가 양수경씨의 필라테스 동작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 윤경희·송정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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