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회사 거래 연결공시制 추진" 금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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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내 기업 해외법인의 불법행위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본지 11월 5일자 E1면)과 관련, 금감원은 해외 자회사 간 거래도 국내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토록 하는 연결공시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의 관행 등을 고려해 연결공시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마련한 뒤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연결공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재정경제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과 외부 회계감사인의 비용이 늘어나고 전산시스템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공시 대상에는 해외 자회사 간 거래 외에 해외 자회사와 다른 회사의 거래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국내 본사와 해외 자회사 간 거래만 공시대상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현대전자 영국 현지법인(HEU)이 2000년 5월 현대건설의 중동 법인에 1억달러를 빌려준 뒤 7개월 만에 대손처리하고도 국내에는 최근에야 알려지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었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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