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0년 전설' 롤링 스톤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비틀스가 산뜻함을 내세워 미국인을 사로잡은 반면 그들은 불량과 도발의 이미지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그들은 '록은 젊었을 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1963년부터 2002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을 꼬박 록 연주와 노래에 헌신하고 있다. 키스 리처즈와 믹 재거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노인이 됐다. 그들은 '늙어서도 록을 한다'는 새 규범을 만들어냈다."

롤링 스톤스에 대한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의 평가다. 40년째 록에 모든 것을 걸어온 그들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단지 늙어서도 록을 하고 있기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지금도 내년 상반기 공연 스케줄이 꽉 차 있을 만큼 세계를 누비며 끊임없이 공연을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암표상이 판을 칠 정도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믹 재거는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무대를 뒤흔들 만큼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록 팬들은 여전히 그들의 무대 앞에서 몸을 흔든다.

롤링 스톤스가 데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낸 새 앨범(2CD) '포티 릭스'(40 Licks)는 이들이 오랜 기간 다져온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9월 말에 앨범이 나오자마자 전세계에서 한달 만에 4백만장이나 팔렸다. 국내에는 해외에서 발매가 시작되고 나서 한달 지난 10월 말에 선보였다.

롤링 스톤스의 40주년 기념음반에 실린 수록곡은 모두 40곡. 40년간 발표해온 많은 곡 중 과거 역작에서부터 97년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들까지 망라하고 있다.

왕년의 히트곡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건재를 입증하듯 '돈트 스톱''스틸링 마이 하트' 등 4곡의 신곡도 담았다.

초기 '런던' 레이블의 히트곡과 자신들의 독자 레이블 '롤링 스톤스'의 레퍼토리를 함께 묶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 캔트 겟 노…'로 시작되는 곡 '새티스팩션'을 비롯해 '스타트 미 업''브라운 슈거' 등 대표곡들 모두 수록곡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력하면서도 블루스에 뿌리를 둔 롤링 스톤스 특유의 리듬감에 대해 다시 감탄케 하는 명곡들이다.

'와일드 호시스'와 '앤지''풀 투 크라이' 등은 끈적한 블루스의 맛이 진하면서도 느린 곡들로 한국 사람들도 쉽게 그 멜로디와 기타 연주에 마음을 빼앗길 만하다.

40년간 줄기차게 활동해온 이들은 한번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동안 국내 공연기획사들이 롤링 스톤스 공연을 여러 차례 추진해왔으나 한번도 실현되지 못했다. 지금도 몇몇 기획사에서 내년 3월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롤링 스톤스 측과 적극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