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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설비를 학생 교육에 활용” 대한상의 - 30개 기업 ‘교육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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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경기도 일산의 홀트일산복지타운의 화재·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후 소화기 등 안전장비를 설치하고, 위험한 노후 시설도 무료로 고쳐줬다. 이 회사 위험관리연구팀 직원들이 복지타운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위험진단·소방교육도 했다. 메리츠화재 인재개발팀 김능가 부장은 “회사와 직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이달 말 두 번째 기관을 선정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능 기부에서 교육 기부까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봉사활동·장학사업 등을 넘어 기업이 가진 기술과 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한국과학창의재단·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과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 협약식’을 했다. 기업의 생산 현장을 초·중·고 학생의 학습 현장으로 개방해 학생들이 생산시설과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상의는 이달 중 교육기부추진 운동본부를 세워 기업 대상 설명회를 열고,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의는 우선 30여 개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한국서부발전·현대자동차·종근당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상의 지속가능전략팀 노재성 팀장은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거쳐 기존의 기업 견학 프로그램보다는 한층 발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기부기업’에 대해 정부가 인정하는 현판(사진)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과부 최수태 인재정책실장은 “교육 기부는 보다 넓고 실질적인 교육의 장을 아이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기업의 기술과 설비를 직접 체험하고 활용하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고유의 기술과 자산을 활용한 사회공헌 기업도 늘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달 유명인사 블로그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저명인사가 블로그를 꾸미고 내용에 공감하는 네티즌이 자신이 보유한 사이버머니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쓴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소설가 김영하씨 블로그의 경우 9일 현재 35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가 적립됐다. NHN 권혁일 이사는 “일정 기간 단위로 적립된 사이버머니와 그만큼의 금액을 추가로 회사가 지원해 난민지원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체 삼성SDS는 ‘IT 드림 봉사단’을 만들어 인터넷 게임중독 해소에 나서고 있다. 딜로이트는 ‘임팩트 데이(Impact Day)’라는 ‘회계 재능’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무료로 경영 및 재무 컨설팅을 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암 환자들의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함양시키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디자인 능력을 살려 서울시와 함께 시내버스 환승센터를 아름답게 바꾸는 공공디자인 사업을 펴고 있다.

염태정·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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