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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서 여름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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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 탓에 불쾌지수가 올라 간다.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기력이 없다.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야 할 때다. 서울의 각 도서관에서는 책과 함께 보내는 여름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남은 여름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도서관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

남산도서관(www.namsanlib.go.kr)은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이하 독서여행)’을 운영한다. 책 읽기·글쓰기·말하기·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이다.

독서상담실 이현희 실장은 “운동을 하며 신체 건강을 유지하듯 독서로 마음의 감기를 예방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혼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여럿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30년만의 휴식』『엄마를 부탁해』등의 책을 읽은 후 토론하다 보면 참가자들끼리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갖게 된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도 반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 넓어진다.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독서 여행의 성인반 주제는 ‘감정’이다. 이 실장은 “최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 사회 문제로 떠 올랐다”며 “나를 소중히 하는 자아 존중감을 키우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감정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마음열기감정 코치 등을 테마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프로그램은 연중 진행된다. 강남도서관·마포평생학습관·양천도서관·영등포평생학습관·용산도서관 등 각 지역 도서관에서도 상시 진행된다. ▶문의=02-6911-0171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

내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책 읽기의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www.nlcy.go.kr)의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를 추천한다. 아이의 첫 선생님인 부모를 대상으로 책 읽기와 어린이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강좌다. 2007년에 개설한 이후 학부모는 물론 일반인들의 참여가 많아 해마다 2~3회씩 운영되고 있다.

올 2기 독서문화 강좌(9월 8일~10월 27일)는 독서지도, 자녀교육, 어린이 책과 도서관의 이해 등 총 14개 강좌로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학부모와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열린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여름 방학 동안 읽기 좋은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100권’을 선정했다. 『파도야 놀자』『우린 모두 조금씩 달라』『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등으로 자세한 추천도서 목록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 ‘알려 드립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2-3413-4800

초등학생 위한 독서 프로그램

초등 1~2학년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도 있다.강동구립해공도서관(hg.gdlibrary.or.kr)에서 16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하는 ‘책 속에서 여름나기’다『. 도서관에 간 사자』를 읽고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어 보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알아보는 등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생각을 넓혀주는 강좌다.

15명 정원으로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열리며 방문접수만 받는다. 초등 1~2학년 10명을 대상으로 14~28일 ‘사서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책 읽기’도 진행한다. 방문접수를 해야 한다. 수강료는 모두 무료다. ▶문의=02-478-9656

[사진설명]남산도서관 독서상담실의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은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장윤미 사서(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독서여행 프로그램에 열중인 초등학생들.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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