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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燕行학자의 길은 18~19세기 국제교류의 창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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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앙일보에 연재 중인 '신연행록'(新燕行錄)의 학술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심포지엄이 '연행(燕行)학자들의 길'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다음달 1일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명지빌딩 2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해외 한국학 자료의 수집·정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LG연암(蓮庵)문고'와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소장 유홍준 교수)가 공동 주관한다. 유교수는 "18,19세기 조선의 학자들이 중국 청나라의 수도였던 연경(燕京)에 사신(使臣)으로 갔던 '연행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나아가 한·중 수교 10주년의 의미를 미래 지향적으로 검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연행은 외교안보·무역통상·문화교류를 포괄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특히 문화교류 측면에서 홍대용·박지원 등 대표적 연행학자들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유교수는 "조선의 학자들이 세계를 어떤 식으로 접하고, 어떤 식으로 이해했으며, 어떤 식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갖고자 노력했는가는 우리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준(동국대)·김혈조(영남대)·한명기(명지대) 교수와 박태근 LG연암문고 상임연구원 등 본지의 '신연행록'참가 학자들이 주요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병자호란 직후 조선 지식인의 청나라 이해''김창업의 연행록''박지원의 청나라 현실 이해''중국에서 만난 조선문명과 러시아문명'등에 대해 살펴본다. 박광용(가톨릭대)교수는 '초정 박제가의 청나라 문물 수입론'이란 논문을 발표키로 했다.

중국·일본의 학자도 참여해 동아시아 역사를 함께 토론하는 국제 학술대회의 성격도 갖는다. 베이징(北京)대학의 양퉁팡(楊通方)교수는 '근대 전야 한·중 지식인과 동북아시아'란 논문을, 도쿄(東京)대학의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교수는 '담헌 홍대용과 청나라'란 논문을 발표한다.

김태준 교수는 "조선시대 연행학자들의 길은 사실상 국제교류의 창구였다"면서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학 관계자들이 모이고, 또 문학과 역사 전공자들이 한자리에서 연행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논의해보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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