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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속에 TV가 쏙 들어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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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재미있는 스포츠·연예계 소식과 날씨 등을 바로 바로 알려주니 친구와 직장 동료 사이에서 소식통으로 불립니다."

회사원 김준범(35)씨는 지난 5월 한 이동통신회사의 모바일방송 서비스에 가입했다. 김씨는 "하루에 15번 정도 휴대전화로 각종 소식을 받는다"며 "각종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영상을 다운받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모바일방송 서비스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각 이통업체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1999년 7월 LG텔레콤이 문자 중심의 모바일방송 '이지채널'을 처음 서비스했고,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이 동영상 기능을 갖춘 모바일 방송 '네이트 에어'를 선보였다. KTF는 이달 중순 '멀티큐'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트 에어 가입자는 77만명, 이지채널은 60만명 수준이다.

◇모바일 방송은=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한다는 점에서는 무선인터넷 사이트 접속과 비슷하지만 이통업체가 가입자에게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 다르다. LG텔레콤 데이터사업팀 최승종 팀장은 "무선인터넷 접속이 스스로 찾아들어가 정보를 검색하는 풀(pull)방식이라면 모바일방송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밀어내 주는 푸시(push)방식"이라고 설명했다. TV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 송신탑을 이용해 TV로 전송해 주듯 모바일방송 콘텐츠(프로그램)는 이통업체의 중계기를 송신탑처럼 활용해 휴대전화로 전달된다.

전문가들은 "정보 획득의 편리성과 신속성이 다른 매체에 비해 월등히 앞서 향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하고 동영상 전달 과정에서의 속도와 화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모바일 방송 이용료는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월 가입비가 6백~1천2백원 수준이며 개별 프로그램 이용량에 따라 통화료 등 추가 요금을 부담한다. 텍스트형 프로그램은 몇 백원 수준이지만 동영상은 2분 정도 길이에 2천∼3천원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며 동영상을 다운받는데는 1~2분 정도 걸린다. 동영상 전송 과정에서 간혹 끊김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서비스 있나=SK텔레콤은 지난 9월 네이트 에어에 한경와우증권, 플러스연예TV 등 증권·음악·스포츠·연예·코믹 분야 6개 방송 채널을 추가했다. 이로써 네이트 에어의 서비스는 영화계 소식을 전하는 엔키노, 25~35세 가입자를 위한 종합프로그램 '애플TV', 영어학습 'YBM영어','뉴스' 등 총 16개 채널로 늘었다. 가입비는 하루 최대 12회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애플 TV 등 프리미엄 채널의 경우 월 1천2백원, 6회 프로그램을 받는 스포츠 등 전문채널은 월 7백원이다. 두 개 이상의 채널에 가입하면 각각 9백원, 5백원으로 할인해 준다. 네이트 에어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대리점이나 유·무선 인터넷 사이트 NATE(www.nate.com)에서 원하는 채널에 가입하면 된다.

'내 손안의 방송국'이란 슬로건으로 99년 모바일 방송을 선보인 LG텔레콤은 현재 텍스트·음성 위주의 뉴스·오락 등 9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비 9백원에 프로그램당 하루 6~10회 정도 정보를 보내준다. 현재 문자와 음성 위주로 방송이 제공되고 있으나, 이달 중순부터는 다양한 컬러 이미지와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마이TV' 모바일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KTF도 이달 중 모바일 방송 '매직엔 멀티큐'서비스를 시작한다. 뉴스·스포츠·날씨·취업·운세 등 16개 채널을 기본으로 하고, 나이·성별·활용 스타일에 따른 8가지 패키지 채널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입비는 월 7백~2천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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