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브로너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53년 아담 스미스부터 케인스까지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세속적 철학자들-위대한 경제사상가들의 삶, 시대, 그리고 사상'이란 저서를 통해서였다. 세계적으로 400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폴 새뮤얼슨의 '경제학 원론'과 함께 경제학 분야의 최대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그는 또 '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김정수.이현숙 옮김) 등 20여권의 저술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제학자 중 한명이었다.
40년 미국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하일브로너는 미 연방물가관리청에서 잠깐 일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육군으로 복무했다. 뉴스쿨 대에서 63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뉴스쿨대의 웹사이트는 하일브로너의 사망 원인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그가 지난 3년간 알츠하이머병의 일종인 루이 보디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아들인 데이비드 하일브로너는 사망 원인이 심장발작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