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패셋? 유행 초월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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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인기가 높으면 배우들의 소품 하나하나도 화제가 되곤 한다. 지난 6월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나온 주얼리 ‘하나 패셋’도 그랬다. 주얼리 디자이너 최하나(27)씨가 론칭한 하나 패셋 주얼리의 따끈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극중 어영(오지은)이가 착용한 브로치가 화제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브랜드 ‘하나 패셋’ 론칭을 준비했다. 블로그와 카페를 만들고 브랜드에 맞는 주얼리 라인 제품도 만들었다. 지난 5월에 ‘브랜드’라고 할만한 구색을 갖추고 이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 무렵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난 스타일리스트가 내 주얼리를 마음에 들어 했다. 제품 몇 개를 짚더니 언제까지 어디로 보내 달라고 하더라. 오지은씨가 아버지(노주현)의 재혼식 날 재킷 위에 찬 브로치였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게시판에 바로 문의가 올라왔다. 그 뒤로 600명 정도이던 카페 회원도 800명으로 늘었다.

-하나 패셋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주얼리는 실용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유행만 따라가기보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그래서 ‘한 번 사면 평생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주얼리를 만들고 싶었다. 하나 패셋의 주얼리는 유행과 연령대를 초월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색의 천연석과 과감한 스케일은 서양의 느낌을, 부드러운 곡선은 한국적인 느낌을 준다. 스타일 역시 캐주얼한 것부터 파티에서도 어울리는 화려한 것까지 다양하다. 하나 패셋의 ‘패셋’은 보석의 깎인 한 면을 뜻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 주얼리 시장은 명품 브랜드가 거의 주도할 정도로 국내 브랜드나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활동이 미미하다. 그런 까닭에 주얼리의 가치, 활용법, 만드는 과정 등 주얼리에 관한 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카페와 블로그에 제품을 만든 동기부터 완성까지의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었지만 꾸준히 얘기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끔 힘에 부치지만 그럴 때마다 이웃 블로거들이나 카페 회원들이 올려주는 한 마디 격려의 글에 힘을 얻는다. 얼마 전엔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부당거래’에 협찬할 커플링을 제작하기도 했다.”

# 디자이너 최하나 = 2008년 뉴욕 브루클린 프랫 대학에서 주얼리 학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에서 프랫 쇼 초대 전시회와 아트 주얼리 포럼 초대 전시회 등에 참가했으며 2009년 ‘하나 패셋’을 론칭했다.

<이세라 기자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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