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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김치 관련 특허출원 40개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은 아마도 우리가 만든 김치 때문에 한국을 더 잊지 못할 겁니다."

29일 개막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공식 김치공급업체로 선정된 한성식품의 '한성솔방울김치'를 먹는다.

한성식품 김순자(48·사진)사장은 "집에서 만든 김치 이상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17년 동안의 생각이 이제 결실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87년 경찰종합학교에 한달치 김치를 납품하기로 했는데 마침 홍수가 났어요. 새벽에 가락시장에 달려갔지만 썩은 배추 한 포기도 구할 수 없었죠. 무릎까지 차오르는 빗물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낮에는 김치를 만들고 밤에는 호텔 등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던 金사장은 88년에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 김치 맛있더라"란 입소문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90년대 초부터 청와대 등 관공서에 김치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납품 호텔도 롯데·인터컨티넨탈·신라 등 40여개로 늘어났다. 87년 1억원이었던 매출도 올해 5백억원으로 늘어 중견기업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줄곧 포장김치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다 2000년 두산 종가집김치에 선두를 빼앗긴 것이다.

金사장은 "납품에 주력하다 소비자 시장을 등한시한 게 원인이었다"며 "김치 관련 기술로 현재 일곱개의 특허를 취득했고 진행 중인 것만 40여건에 이르는 등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1위에 복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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