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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내 세대에서 가난을 끊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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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는 왜 이렇게 늘 가난해요? 친구들은 다들 좋은집에 좋은음식을 먹고 사는데?”
“그건 말이다…아빠의 아버지..그 위의 아버지때부터 게을러서 그런거란다”
“아빠…그럼 아빠서부터라도 좀 부지런하면 안되나요? “

최근에 우연히 읽었던 어린이 동화중에 한 대목이다.어린이 동화라고 하기에는 등골이 오싹하는 전율이 느껴지는 딸아이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렇게 노골적으로 가난을 조상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강의를 하거나 상담을 하다보면 푸념섞인 목소리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삶의 수준을 한단계 상승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1997년 IMF외환위기부터 시작해서 개인들의 직장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지 오래되었고 2001년 9.11사태나 카드채사태를 비롯해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사태로 이어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잊을만 하면 터지면서 중산층이하 서민들의 희망이라는 사다리는 한쪽으로 치워진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길어져가는 평균 수명을 감안하고 높아져가는 물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이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언제까지 ‘일확천금’이라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오지도 않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만 있을 셈인가?

최근에는 투자나 재테크에 대한 강의를 할라치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한다.대학교 1~2학년생부터 시작해서 많게는 80세가 넘으신 어르신들도 돋보기 안경을 끼고 수첩과 볼펜을 한손에 들고 열심히 강의를 들으시는데 최근의 트랜드는 점점 평균 연령층이 높아져 간다는 것이다.예전에는 다양한 연령층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 연령이 40세 전후 였었는데 요즘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초반으로 5년이상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그만큼 자신들의 노후대비와 재테크와 투자의 필요성을 몸소 겪어본 분들이 많다는 얘기이고 그 와중에서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이러한 중산층이하의 서민들의 인생 재설계를 위한 재테크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모든 재테크의 기본은 역시 분산투자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다.가만히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을 방바닥에 펼쳐놓고 분산투자의 실천여부를 점검해보자.
분산투자의 3요소는 안정성,수익성,유동성이다.안정성에는 은행의 기능성 상품인 주택청약종합통장을 기본으로 해서 금리상승기인 점을 감안한 회전식 혹은 스텝업 정기예금이나 적금이 있겠고 저축은행의 부금이나 기타 수신상품이 해당된다.아울러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없는(농특세 1.4%만 부담) 새마을금고,신협,농수협단위조합의 조합예탁금이 있겠다.

물론 채권형 상품도 안정성 상품의 대명사로 여유자금 혹은 전체 운용자산의 30%내외를 이러한 안정성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수익성 상품에는 당연히 펀드상품이 있고 최근에 인기를 끌고있는 ELS(주가지수연계형증권)나 ELD(주가지수연계형 정기예금)가 있겠고 주식에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를 위한 주식시장에 펀드를 상장한 형태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자문형 랩 어카운트 상품이 있다.

펀드내에서도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원자재펀드가 있는데 최근의 미국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으로 달러가치 하락과 원자재 수요 증가를 겨냥한 원자재펀드에 대한 포트폴리오 편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유동성 상품에는 단기 유동성 상품으로 CMA와 MMF같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가 나오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고 장기 유동성으로 연금 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지면서 연금상품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노후 대비 방법에 있어서 종자돈마련과 연금과 임대사업이 있다고 한다면 가장 현실성있고 바로 실천가능한 준비가 바로 연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연금보험상품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위에 언급한 수익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반영한 것이 변액연금보험이다.변액연금보험은 펀드로 운용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증시 상황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액형의 연금보험보다 기대 연금수령액이 큰 편이다. 또 펀드와는 달리 연금 수령 시에 원금은 보전된다.

변액유니버설보험(VUL)은 변액보험의 실적배당 특징에 유니버설보험의 특징인 입출금 기능이 결합한 상품이다. 이른바 장기 간접투자형 보험상품이다. 투자기능과 추가납입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무설계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즉 결혼자금이나 교육자금, 은퇴자금 등에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의 기능이 목돈마련이기 때문에 연금전환을 할 경우 연금 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적용돼 연금 누계액이 변액연금보다 적다는 게 단점이다.

또한 10년이라는 기간을 감안해서 투자한다면 주식이나 채권,부동산마져도 실패하지는 않는다는 장기투자의 정석을 따르자는 취지에서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겠고 최근에는 자녀들의 교육비마련이나 결혼자금 등 본연의 개인 노후대비와 추가의 기능을 활용하는 가입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아울러 자녀들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종신보험 가입도 일부 포함시킨다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라는 서류가방안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세 개의 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정성과 수익성과 유동성의 칸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면 기간의 문제이지 충분히 우리 세대에서 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쪽에 치워진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가져다가 금이가거나 이음새가 약해진 부분이 있는지를 고치고 다듬어서 튼튼한 우리가정만의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서 한칸 한칸 올라가는 진득함과 끈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