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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서비스 ‘이식’ … 은행 통합‘어플’개발이 숙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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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행들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슈는 두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는 아이폰·안드포이드폰등 각은행별로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시장을 선점하려는 어플리케이션의 경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처럼 다양한 OS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스마트폰에서 운용되는 플랫폼 통합(모바일 클라우드)개발이다. 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서비스는 기존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계좌 조회·이체는 기본이고 펀드·대출·공과금납부 등 해당은행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작년 스마트폰 뱅킹을 포함한 모바일뱅킹은 하루평균 이용건수가 172만건으로 전년대비 62.7% 늘어났다. 자금이체 금액도 2656억원으로 76.2% 증가하는 등 미래은행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아이폰 뱅킹은 아이폰 국내 정식 출시 전인 작년 7월부터 준비해 작년 12월 시중은행 최초로 서비스를 내놨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바다’OS 어플리케이션도 조만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공동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를 하지 않은 하나은행은 “독자개발이 공동개발과 비용도 큰 차이가 없고 시간도 덜 걸리기 때문에 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기 좋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독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하나은행은 ‘하나 N 뱅크’에 이어 ‘하나 N 머니’라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안의 은행’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스마트폰 뱅킹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와도 손을 잡았다. 3분기 직원조회에서 김정태은행장이 직접 갤럭시S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임원들은 모두 갤럭시S로 교체시키고 직원들에게도 싼값으로 공동구매키로 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삼성전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후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든 스마트폰에 하나뱅킹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깔아준다. 이로인해 삼성전자 모든 스마트폰에 하나뱅킹프로그램은 출시될 때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슈퍼파워를 날개로 달아 선두은행으로 진입하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스마트폰 집념은 국민·우리·신한등 선두권 은행보다 지점망등 오프라인 시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도 하나은행에 이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스마트 뱅킹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의 ‘IBK 아이폰뱅킹’의 장점은 순수 어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제작돼 속도가 빠르다. 또 공인인증서가 필요없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만으로도 환율조회·이벤트·영업점 조회·상품 동영상 확인 등이 가능해 이용이 간편하다. 이와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 비교적 경제적이라는 점과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해 이용이 편리하다. 기업은행의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예금·펀드 조회와이체·신용카드 관련 업무·대출이자 조회와 납부·지로 조회와 납부 등이다. 영업점 위치 안내등도 충실하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수 있고 기존 VM(Virtual Machine) 뱅킹 이용자들도 UI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S뱅크’라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뱅크는 조회·이체 등 기본적 업무 외에 신한카드·지로납부·외환·펀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S뱅크 역시 스마트 뱅크처럼 직관적이고 편리한 UI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뉴이동 기능·메인 메뉴 내 불켜짐 기능 등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S뱅크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 4.0의 경우 7월 1일 검수가 접수된 상태이며, 갤럭시S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 T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S뱅킹 외에도 특화 어플리케이션을 7월 중순에 출시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아파트 시세 정보와 쿠폰 발행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신한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인 ‘신한 모바일 웹(m.shinhan.com) 서비스’에서는 추천 금융상품·자산관리·재테크정보 등 상품정보와 예금·대출금리·펀드수익률·환율정보·금시세 등 금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신한 모바일 웹서비스는 표준 웹 방식으로 개발돼 아이폰뿐만 아니라 옴니아·안드로이드계열의 폰 등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와함께 신한은행은 12월 말까지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6개월간 신한S뱅크를 통한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신한 모바일 웹서비스에서는 사이트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 쿠폰 발행 서비스를 2010년 말까지 시행하며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가입고객은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환율우대 쿠폰을 다운로드 후 영업점 창구에 제시하면 환전 및 해외송금 거래 시 환율을 50% 우대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도 스마트폰 네트웍 구축작업이 활발하다. 지난 2월부터 준비해왔던 스마트폰사업은 4월에 SK 텔레콤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뱅킹서비스를 구축했다. 모바일 신용카드·스마트폰 기반의 직원용 모바일 오피스와 직원연수시스템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 (MOU)를 SK 텔레콤과 맺고 단계별로 시스템 구축을 벌이고 있다. 이달말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은행 슬로건까지 ‘스마트 뱅크’로 바꾸면서 파격적 변신을 한 외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6천여명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하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뱅킹을 도입했다. 조회·이체·송금 등 기본 뱅킹 거래 외에도 스마트 사이버환전·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함께 ‘증강현실’(GPS를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는 거리·건물 등에 부가정보를 더해주는 기술)을 통해 가장 가까운 외환은행 영업점과 365자동화기기 코너 안내 등을 받을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4월 아이폰·윈도모바일에 이어 5월엔 안드로이드 OS까지 3개 운영체계에 대한 서비스 라인업을 갖췄다. ‘우리 스마트 뱅킹’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뱅킹 내에서 금융상품을 신규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은 별도의 스마트폰 뱅킹 가입절차 없이 웹에서 사용하던 ID와 비밀번호로 로그인 할 수 있다. 우리 스마트 뱅킹의 특징은 하나는 웹과 앱(애플리케이션)을 적절히 혼용한 하이브리드 뱅킹 서비스다. 다양한 정보창고인 모바일 웹의 장점을 바탕에 두고 데이터가 작아 업무처리속도가 빠른 앱의 장점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런 장점을 가진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은 계좌이체나 상품 가입 등 실제 거래 업무 중심으로 사용된다. 우리은행 외에 하나은행도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농협은 금융결제원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윈도모바일과 아이폰에 대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은 지난달 독자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공동 개발이라는 점 때문에 UI나 서비스 종류에 있어 다른 은행과 큰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안드로이드OS 환경에서 ‘NH스마트뱅킹’ ‘NH농협찾기’ ‘NH나눔로또’ ‘NH신토불이’라는 4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들은 서로 연동되어 있어 로그인을 한번만하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NH스마트뱅킹은 타 은행과 비교해 많게는 3배 이상(75종)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찾기 역시 증강현실을 적용해 농협 영업점 찾기·하나로마트와 클럽·CD와 ATM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농협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4.0과 갤럭시S에서 사용 가능하다.

은행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을 쏟아내며 뱅킹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계좌 조회·이체는 기본이고 펀드·대출·공과금납부 등 해당은행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위 사진은 각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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