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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 식당서 41명 독극물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홍콩·베이징=이양수·유광종 특파원]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14일 독극물이 섞인 음식물을 먹고 주민 41명이 숨지고 4백여명이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사건 발생 직후 국무원 내 민정부와 공안부에 "피해자 구조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신속하게 범인을 찾아내라"는 특별 명령을 하달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장닝(江寧)구 탕산(湯山)진에 있는 허성위안(和盛園) 콩국점에서 음식을 사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탕산진 주민들은 "주민들이 참깨빵과 콩국 등을 먹고 나서 눈과 코·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인근 쭤창(作廠)중학교 학생들과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로 확인됐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당초 사망자 수를 41명이라고 보도했으나 나중에는 사상자 집계없이 "피해자는 다수"라고만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홍콩 명보(明報)는 베이징 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독극물 중독 사건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섰으며 중독자는 6백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난징시 당국은 긴급 사건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환자들을 난징시 일대 10여개 병원의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다.

난징시 정부 당국자는 "피해자들이 먹은 음식에는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강력한 쥐약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11월 8일 개최될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에 정치·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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