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 소프트 코리아] 5. 외국 돈 끌어들인 '영국 영화'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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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국은 소프트 산업의 급성장으로 '다시 해가 뜨는 나라'가 됐다.

패트리샤 휴잇 영국 통상장관은 지난해 10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소프트산업)은 영국경제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영국 소프트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분의 1을 차지하며 연간 114억파운드(약 22조8000억원)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는 수치를 들었다.

영국은 2003년에 전년도 대비 22% 성장한 9억2100만달러어치의 TV 프로그램을 수출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영국 TV 배급협회.BTDA). 영화산업도 2002년 7억5500만파운드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프랑스를 누르고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다. '러브 액츄얼리''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같은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는 세계시장에서 환영을 받았다. 영국 소프트의 재도약에는 국적을 묻지 않는 '열린 정책'이 작용했다. 97년부터 국내 자본만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더라도 영국 자본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으면 세금 혜택 등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에서 영국에 들어온 투자는 2002년 2억6600만파운드에서 2003년 7억3000만파운드로 상승했다.

중국도 최근 자국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연말 외국 자본도 중국 TV나 영화 제작사와 공동으로 합작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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