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북한 군대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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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지대를 관통해 활주로.지하격납고를 만들어 놓은 공군비행장과 잠수함 기지 등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100여점이 5일 공개됐다. 평양 북서부 지역의 지하 공군시설(上)은 평야지대에 돌출한 산등성이를 뚫어 활주로를 조성했다.

우리 정보 당국자는 "활주로의 폭이나 길이로 볼 때 산의 대부분에 걸쳐 격납고와 지휘소 등 군사시설이 지하요새화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 터널 입구를 봉쇄하고 활주로를 위장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황해도 지역의 팽현비행장(中)은 구형으로 판별된 미그기 20대가 활주로에 정렬돼 있다. 위성사진 업체인 디지털글로브사가 2003년 11월 촬영한 것이다.

북한 남포항 인근으로 추정되는 서해안의 잠수함 기지(下)에는 3척의 중형급 잠수함이 몸체를 드러낸 채 정박해 있다.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구형인 데다 저속으로 기동하는 모델이다.

최근 2~3년간 촬영된 이 사진들을 워싱턴에서 공개한 미국의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방어위원회'는 20개의 공군기지에 모두 지하시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해군기지도 터널이 있어 잠수함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코커런 핵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위성사진에 보이는 북한의 전력은 미국에는 결코 위협이 될 수 없으며 한국에도 큰 위협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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