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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강변 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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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손민호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 신흥 명소 - 전망 쉼터

지난해 7월부터 하나씩 문을 열여 현재 한강 다리엔 9개의 전망 쉼터가 있다. 전망 쉼터 9곳은 하나같이 빼어난 데이트 코스다. 전망 쉼터에선 주로 음료를 파는데, 한강변에서 영업 중인 10곳의 수상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훨씬 싸다. 전망 쉼터는 또 하나같이 훌륭한 사진 포인트다. 한강 다리 복판에 설치된 데다 공들인 조명 시설 덕분에 낮보다 밤에 훨씬 예쁘다.

전망 쉼터에도 인기 순위가 있다. 옥상 전망대에서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조망할 수 있는 구름카페(동작대교), 평소에도 이용객이 많은 선유도에 들어선 아리따움 선유(양화대교), 다양한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리버뷰 8번가(광진교) 등이 명소로 손꼽힌다.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한 ‘구름카페’. 왼쪽에는 ‘노을카페’가 있다. 양쪽 다한강의 저녁 노을과 함께 야경을 감상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리버뷰 8번가(www.riverview8.co.kr)는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교각 하부 전망대다. 즉 다리 밑에 있는 전망대란 뜻이다. 광진교 북단에서 8번째 교각 아래에 있어 8번가란 이름이 붙었다. 바닥이 강화 유리로 돼 있어 아래를 내려보면 아찔하다.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최근에 갑자기 유명해졌지만, 주말 저녁마다 수준 있는 공연이 무료로 열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소다. 오후 9시까지 개장, 공연은 사전 예약 필수. 02-476-0722.

전망 쉼터는 아니지만, 속칭 자벌레로 불리는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도 신흥 인기 명소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연결돼 있는데, 자벌레 나방 애벌레의 가늘고 긴 원통 모양을 따서 지었다고 해서 자벌레란 애칭이 생겼다. 여기서도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각종 전시와 문화 공연이 열린다.

뚝섬 한강공원 내전망문화콤플렉스인 ‘자벌레’. 이곳은 롤러코스터처럼 둥글게 디자인된 4층 높이의 전망문화콤플렉스로 한강 조망이 좋다.

# 연인을 위하여

먼저 선유도를 권한다. 2000년 밀레니엄 기념 사업으로 정수장으로 쓰이던 건축 구조물을 재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한강사업본부도 “새로 연애를 시작했다면 선유도 공원에 가시라”고 노골적으로 부추긴다.

선유도는 저녁 때 가야 한다. 해질 녘에 가면 저녁 노을이 예쁘고, 해가 지면 공원을 은은히 비추는 조명이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자정까지 개장한다는 것도 밤 데이트에 유리한 조건. 여름 밤 미루나무 산책로 중간 중간에 놓인 나무 벤치는 연인들이 거의 독차지한다.

선유도를 찾은 청춘 남녀들이 심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양화지구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선유도까지 연결하는 아치형 교량이 있다. 이름 하여 선유교. 다리 내부도 예쁘지만, 다리 아래도 좋다. 강변을 따라 500m쯤 물억새길이 이어져 있는데, 이 길이 천혜의 데이트 코스다. 한적한 데다 적당히 어둡다.

전통의 데이트 코스라면 63시티(www.63.co.kr)가 있다.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라는 63스카이아트까지 전망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1분20초. 러브 엘리베이터라고 해서 두 사람만 탑승이 가능하다. 이 엘리베이터 안에는 CCTV가 없다. 63스카이아트 관람이 포함된 러브 엘리베이터 패키지 2인 3만3000원.

한강에 나오면 영화도 공짜로 볼 수 있다. 주말 저녁에만 운영되는 뚝섬 지구의 워터 스크린이다. 토·일요일 오후 8시30분 영화가 상영되는데, 초속 5m 이상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면 영화 상영이 취소된다.

반포지구에서 시민들이 그물막 텐트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더 으슥한 데이트 장소를 원한다면 공원 맨 구석에 주차장이 있는 반포·잠원지구를 추천한다. 한강 청원 경찰의 주요 순찰지다.

잠원지구에서 시민들이 모여앉아 한강의 밤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야경 명당

좋은 풍경 사진은 대부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앵글이다. 우선 산에서 내려다보는 포인트라면 응봉산과 아차산이 있다. 응봉산에선 강 건너 압구정동 야경이 보이고, 아차산 정상에선 2시 방향으로 잠실 쪽 야경이 앵글에 들어온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 서문에 올라서도 잠실벌이 훤하게 보인다.

지난해 한강의 밤 풍경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반포대교에 설치한 달빛 무지개 분수다. 길이 1140m, 높이 2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분수는 낮에도 돌아가지만 밤에 훨씬 예쁘다. 평일엔 오후 8시와 9시에, 주말엔 오후 7시부터 한 시간마다 분수가 작동한다.

한강의 밤 풍경을 대표하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달빛 무지개 분수를 감상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곳이다. 하나는 동작대교 위, 다른 하나는 반포대교 양쪽 끝, 나머지 하나가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다. 잠수교 보행자 도로에 서 있으면 머리 위에서 오색 찬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경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

분수도 주요 사진 포인트다. 한강에는 분수가 모두 8개 있는데, 작동 시간이 분수마다 다르다.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달빛 무지개 분수를 제외한 나머지 분수는 월요일 작동하지 않는다.

# 달밤의 체조

어둠이 내려도 한강변 자전거는 멈추지 않는다.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야 불이 들어오는 자전거 조명등으로 한강 자전거도로는 밤마다 반짝반짝 빛난다.

한강사업본부가 추천하는 자전거 코스는 여의도 둘레길이다. 여의도 한강공원부터 샛강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8㎞ 코스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남단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시간당 1인용 3000원. 자율 반납제가 시행되고 있어 빌린 곳이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하다.

뚝섬지구 인공 암벽장. 시민들과 동호회원들이 인공 암벽을 타고 있다.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면 암벽 등반을 추천한다. 뚝섬지구에 인공 암벽이 설치돼 있다. 이용 권장 시간은 오후 9시30분까지지만, 클라이머에 물어보니 워낙 주변이 환해 자정 직전까지 암벽에 매달린단다.

모터보트·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는 대부분 일몰 후 30분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대신 뚝섬지구에 있는 오리배는 손님이 있으면 늦게까지 운영된다.

난지지구에 있는 캠핑장(www.nanji camping.co.kr)은 한강이 자랑하는 대표시설이다. 바비큐 파티도 열 수 있고, 텐트는 물론이고 야영과 취사에 필요한 시설과 용품을 모두 빌려준다. 연중 무휴 예약제. 다만, 너무 인기가 높아 예약이 힘들다는 게 문제다. 02-340-0031.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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