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재료로 본체를 만든 친환경 컴퓨터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일본 PC업체 후지쓰(富士通)와 화학업체 도레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PC 본체용 식물성 소재(사진)를 공동 개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후지쓰는 3월에 발매할 자사의 신제품 노트북에 이 소재를 쓰고 앞으로 모든 제품에 이를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신소재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폴리 유산(乳酸) 등에 일반 플라스틱을 1대 1의 비율로 섞어 만든 것. 외형으로는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와 거의 구분할 수 없지만 석유가 적게 들어가는 등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후지쓰 측은 이 소재로 PC 본체 1대를 만들 경우 일반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보다 석유 1ℓ를 절약할 수 있으며, 불에 태우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제품보다 15%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플라스틱과 비슷한 수준인 이 신소재는 앞으로 컴퓨터 본체 등을 포함한 전체 컴퓨터 부품의 약 6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녕 기자